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이탈리아어판 초판 원문에서
군주론을 대표하는 42개 명제를
선정한 책입니다.
사실 군주론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왠지 읽어보고 싶어져서 선택했어요.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본성을 화두로
현시대에서 얼마나 응용하거나
배울 점이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제목답게
군주의 입장에서 상황을 어떻게 리드하고
이끌어가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갸우뚱하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이해가 가기도 했는데요
<2. 힘보다는 속임수가 더 좋다>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트로이 목마가 나오고
<4. 상황에 따라 약속을 재고하라>에서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나폴레옹이 동물 간의 평등보다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약속을 어긴 점을
예시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군주는 언제든 자기가 한 약속을
깰 정당한 권리가 있다."
<군주론> 18장 중에서
음, 이렇게만 보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그 시대의 배경을 떠나서
근본적인 것을 들여다본다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언제든 유연하게 행동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11. 대중은 외관에 잘 속는다>에서는
히틀러가 등장하는데요
히틀러까지 가지 않아도
최근 정치인들의 행동을 보면
깊이 와닿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내로남불ㅋㅋ
마키아벨리는 말합니다.
'지도자'는
도덕적이고 진실한 내면보다는
외형적인 모습을 중시해야 한다.
대중들은
행동과 말투, 외형을 보고
신뢰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죠.
16세기 이탈리아 군중이나
히틀러 시대의 군중이나
현재에도 다를 바 없이
쉽게 선동되고 현혹되는 조건 중
중요한 점이라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죄와 벌'이라던가 '베니스의 상인'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 , '햄릿',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와서
재밌게 봤습니다.
왠지 제목부터 무겁게만 느껴져서
<군주론>을 보지 않았다면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