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5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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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넘넘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초반엔 조금 밋밋한 맛으로 시작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등장인물들의 묘한 심리에

점점 빠져들면서

마치 그 시대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처럼

몰입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저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간 결말로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잘생기고 남성미 넘치는 남편 '쇼 델란시'는

연상의 부인에게서 용돈을 받으며 사는데요,

그녀의 성격이 정말 의처증? 집착? 히스테리?

어디서나 인기가 있는 남편을

광적으로 속박하고 괴롭히고 애착합니다.

그는 한없이 지겹기만 할 뿐

그녀에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전에도 이런 꼴사나운 일이 벌어지곤 했고

그녀는 그같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병이 나기도 했었다.

그는 그녀 몰래 바람을 피운 적이 없었다.

아니, 그런 일은 생각조차 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그런 확신을 하게 할 수가 없었다.

이 구질구질한 일화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그녀에게 아부하며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그녀의 '용서'를 받는 것이었다. p40

책을 보는 내내 어떻게 이런 아내와 살지?

델란시는 성인군자가 아닐까 싶을 만큼

헌신적이고 부드럽게 대하는데

보는 제가 더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고요.


이런 델란시에게는 다소 가난한 예술가,

절친 '로버트 화이트스톤'이 있습니다.

그가 어느 날 부인과의 애정 없는 결혼생활이

힘들다고 털어놓게 되는데 그 이유가

젊고 예쁜 '엘시'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이런 말을 꺼냅니다.

"자네는 그녀가 죽기를 기원하고 있었어, 쇼.

그 질투심 많고 지배욕 강한 여자가

죽어서 자네에게서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그래서 자유를 ㅡ

그리고 그녀의 돈도ㅡ 얻게 되기를."

p28

이런 두 사람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주인공급 인물이 있는데요,

젊고 유능하며

대단한 관찰력을 가진 백만장자

'휴 애치슨'입니다.

휴 애치슨은 여태껏 살아오면서

여자를 잘못 이해한 적이 없었다.

그로서는 자기가 젊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싶은 최적의

젊은 남자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는 또한 공개적으로,

그리고 누구나 확연히 알 정도로,

자기들에게 열정을 쏟기를 바라는

유부녀들도 만나봤다.

(중략)

그는 처음부터 엘시 새킷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가 자기를 만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p59

이런 그가 마치 탐정처럼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다니는데

인형같이 예쁜 엘시를 도와주려 하죠.

처음엔

그 이유가 딱히 없었습니다만...

'이곳엔 뭔가 문제가... 있어.'

그는 생각했다.

델란시, 엘시, 그리고 화이트스톤 씨 부인은

뭔가 이상했다. 그리고 로버트 화이트스톤은

정말로 뭔가 아주 이상했다. p51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친밀하게

얽혀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믿으려 하고 또 벗어나려고 합니다.

로버트 화이트스톤의 부인이 죽으면서

수상한 정황들이 드러나고

이후엔 또 다른 한 사람이 사고를 당하면서

휴 애치슨은 범인 찾기에 몰입합니다.

그런데 그 열정의 동기가

정의로움이 맞는 걸까요?

그 누구도 범인이 밝혀진다고 해서

좋아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찾아보려 해도 없습니다.

죽은 자의 원한을, 억울함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지만

죽은 자는 죽음이... 다수의 행복이라면?


각각의 입장이 모두 나오기 때문에

심리 서스펜스 맛을 진하게 느끼며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결말의 반전마저 서스펜스...!

아, 이건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을 만큼 존잼:)


*제가 소개한 인물 외에도 있으나 스포 방지를 위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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