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망자, ‘괴민연’에서의 기록과 추리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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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을 재밌게 봐서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미스터리, 민속학, 호러의 결합이라는 문구답게

기묘한 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고어함보다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를

실감 나게 풀어놓는 분위기입니다.

망자의 길에서 벌어진 사건

머리 없는 여자

작아지는 이상한 집

강령술로 찾아온 망령이

연결된듯하면서도 각자의 스토리가 있어요.

주인공은 명탐정 '도조 겐야'인데

그의 괴이 민속한 연구실에

대학생 도쇼 아이가 찾아와

자신이 겪은 괴담을 풀어 놓는데요

하필 탐정은 자리를 비웠고

그의 제자 '덴큐 마히토'가

듣게 됩니다.

"목이 아깝다면 우리 집과 엮이지 마."

"..... 네? 모, 목이요?"

"응, 목, 손목, 발목......., 모든 목 말이야."

그런데 그는 겁이 많아서

괴상한 이야기를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이상한 것은 어쩔 수 없어요 ㅋㅋㅋ

망자의 길로는 절대 가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길을 가던 아이는

귀신을 보게 된다거나

"야스코의 딸 가즈요는 두 발목이 없이 태어났어.

가쓰야의 아들은 탯줄이 목에 감겨서 죽은 채 태어났고."

배가 갈라져 죽은 아이들이

곰우리 안에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당해버린 이유..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폭우 속에 어쩔 수 없이 작은 집 속으로

들어간 남자...

그럼 이 흔적은 뭘까.

대체 누가 이 집에 드나드는 걸까.

요괴 자시키 할멈의 존재..

입이 찢어진 여자...쿠치바온나...

......입이 찍어진 그 여자는 알아......

고개의 불당에 내가 있다는걸.....

모두 새롭고 신선하다기보다는

어디선가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사건 속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나와서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쿠치바온나는

어릴 적 '빨간 마스크'의 여자 괴담이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사연은 조금 달랐지만...

두툼한 분량에 비해

하루 만에도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이 좋은 작품입니다.

민속학 호러인 만큼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다른

일본 괴물이나 귀신이 나오는데

실제 현장을 체험하는 듯한 묘사로

오싹 불길하고 무서운 생각이 들게 하는

장면들이 꽤 있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외진 길이나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설 때 느낌? 같은 거요.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산에서 날이 저물었던 장면이

제일 무서웠던 거 같아요.

깜깜한데 비까지 오고

...나 혼자...


'괴민연'은 시리즈인 걸까요?

조금 더 매운맛이 추가된다면

앞으로도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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