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스케치
김유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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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북한 작가에서 남한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며

작품 속에 남북한의 관점을 리얼하게 그려냈습니다.

단편마다 다양한 반전이 있어서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하지만 이게 북한의 일상이라고 생각하니

위화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도 떠오르고 ㅠ (명작이죠)

사실 처음엔

<누드 스케치>라는 제목만 보고 대충 넘기려 했으나

책 소개를 보는 순간 생각이 바꼈습니다.


다소 무거운 북한 소재를 다루면서 제목은 왜 이럴까

표지에 대한 아쉬움도 큼...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흐름으로

각각의 단편을 헉, 하면서 봤습니다.

#현실미스터리스릴러 #북한 #실상

<누드 스케치>

북한에서는 개인의 작품까지도 모두 당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림 자체도 자유 그림이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인공 가족들은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민화도)에게 별 소득이 없자

굶주림과 가난을 면치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국 화교에게 초상화를

그려주면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몰래몰래 그림을 그려 팔게 됩니다.

결말이 어떨지 감이 오죠?

살아있는 표현력 + 북한의 실상은

충격적인 생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고,

전시회를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가족들은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중간에서 돈을 갈취해먹던 보위원이

사실 여부를 떠나 이대로면 다 죽는다고

기한까지 꼭 도망치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스포라 언급은 여기까지 하겠지만

누드 <<의 모델의 정체와 씁쓸한 결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던 단편입니다.ㅠ



저는 1번 <붉은 저녁노을>부터

작품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촉망받는 영화배우 '미경'의 평범한 연애가

장성택의 여자로 급물살을 타면서

가족의 몰락과 기사회생을 거치며 다시

추락하는 과정이 슬펐습니다.

미경은 어느새 몸을 팔아 권력자의 뒷배를

욕심내는 뻔뻔한 여성이라는 소문이 났고

어떻게든 사랑하는 미경을 구하고자 했던

순정남의 노력은 .... 결말은 차마...ㅠㅠ



<죄를 묻다>

유능한 젊은 청년이 한국 영화가 담긴

USB를 팔아 학비와 생활비를 벌다 잡혔는데

심문하는 남자와의 미묘한 관계를 다룹니다.

정말정말 반전이 절실했었는데

가차없는 현실로 마무리되어 슬펐어요..

주인공과 같이 탈북하는 것처럼 긴박했던

<베이초센 마마> 구사일생으로 부산까지 왔다가

악천후에 남한에서 배가 뜨지 않자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 ...


슬픈 단편들만 있는 건 아니었고

<그 봄날의 인연>처럼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지 .. 안도와 따스한 결말도 있습니다.

간첩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일었던

<올가미>는 열린 결말이라

뒤 내용이 너무 궁금했어요.

고난의 행군이 아직도???!!

전 세계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 보내주는

그 많은 식량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건지

의문을 들게 했던 <되찾은 밑천>

(나쁜 군대 놈들)

<하얀 별똥별>은 작가의 이력을

모르고 봤다면 신파극?이라고 했을

내용이지만 가슴 뭉클한 결말에

울컥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닌 찡한 여운.. ㅠ

이미 북한의 연좌제, 정치범 수용소, 성범죄, 착취,

식량난과 꽃제비 등 많은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8편의 단편에 나오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은

단순히 고통과 괴로움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가족, 연인, 친구 사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충격적인 결말도 있어서 ㅠ

재밌다고 하면 안 되는 주제와 관점이지만

먹먹하면서도 재밌게 봤습니다.

'김동식' 작가의 소설을 처음 봤을 때

아, 이건 이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작품 세계구나..라고 느꼈는데

이 책도

김유경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남북한의 관점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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