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배의 수토 기행 - 나를 충전하는 명당을 찾아서
안영배 지음 / 덕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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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당>을 보면서 땅이 그렇게 중요한가?

한 사람의 운명과 가문과 심지어 나라까지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을 주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과 놀라움을 갖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명당이란 허풍과 거짓이 아닌

시간과 역사 속에서 증명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항상 궁금했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나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안영배 저자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사와 칼럼을

꾸준히 발표하며 '수토 기행'으로

좋은 기운의 문화 유적과 명당 터를 알리는

여행 기사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한국의 풍수사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수토는 이 나라의 땅, 이 나라의 역사,

이 나라의 문화, 이 나라의 얼과 정신 등을

밝혀내고 찾아내는 행위를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_p8

단순히 명당이라는 단어 하나에 꽂혀 읽게 되었는데

'수토'라는 단어가 가진 여러 가지의 해석과 뜻,

의미와 역사까지도 아울러 배울 수 있었습니다.

건강한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보양 명당'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 책에서 처음 봤어요.

1부는 김종직을 비롯한 조선 성리학자들이

지리산을 중심으로 살펴 본 바를 따라가봅니다.

실제 역사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설명과

다양한 고문헌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아

평소 접할 생각도 못 했던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부에서는 조선 수토사들의 수토 행위의

전통 의식과 기원을 설명하는데

'신선족보'를 추적하는 내용이 있어

흥미진진했습니다.

<해동이적>에 우리 고유의 신선 족보를

기록해 놓았는데, 무려 고조선에서 조선시대까지

역대의 저명한 38명의 선도 수련자를

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길어, 차마 옮기지 못해 아쉽네요.



3부는 '나의 수토 여행길'로

전국의 대표적인 수토지를 소개하여

가장 궁금했던

세속적인 욕심을 풀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한라 산신제부터

지금은 우물 터만 남아있지만

성화의 점화지로 유명한 참성단,

천상의 3원이 지구상에서 구현되었다는 서울

그중에서도 으뜸 자리인 자미원,

풍수로 보는 탑골공원의 이모저모,

산 사람이 직접 기운을 받는다는 탯줄 명당 진천등

소개할 곳도 많고 이야기도 많아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요즘 여행을 선뜻 떠나기도 부담스러운데

수토여행이라는 낯설지만 익숙한 우리나라의

이곳저곳을 알아보며

저자가 직접 발로 뛴 수토의 여정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된 풍수 이론만으로는

우리나라의 풍수를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고

아직까지 학문적이 못한 우리의 풍수와 문화를

재해석하고 연구하여 체계적이고도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안영배 저자의 분명하고도 확신에 찬

바람과 의지를 응원합니다.

선배 수토사들이 그러했듯이

나의 수토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수토를 하면서 거두는 즐거움도 크다.

선배 수토사들은 큰 뜻을 세워

'명당 수토'를 하면서도

성스럽고 신령한 기운이 있는 곳에서는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기도 했다.

.

.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수토여행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_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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