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 추리소설 최고의 단편들이
실려있는 책이라 신나게 읽어보았습니다.
17회 수상작, 박소해님의 <해녀의 아들>은
제주 4·3 사건이 배경이 된 작품입니다.
그런데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쓰인 단편을
재미로 읽는다는 것이 좀 불편했습니다.
작가의 말과 심사평을 본 후엔
일부 납득하긴 했지만요ㅠ
제주 방언과 어려운 단어로 인해
단어의 뜻을 읽어봐야 하는 등
저에게는 가독의 흐름이 원만하지 못한 덕에
약간 후순위가 되어버렸습니다.
김영민님의 <40피트 건물 괴사건>은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00마을의 비밀'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어디선가 본듯하면서도
결말이 예측되었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단편은 무엇일까요?
얼마 전 <파괴자들의 밤>에서 읽었던
서미애님의 <죽일 생각은 없었어>
&
읽는 내내 기묘한 분위기에 휩싸여
덤덤하면서도 충격적이기까지 한 결말까지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들었던
여실지님의 <꽃은 알고 있다>
평범한 듯 흘러가지만,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던
홍선주님의 <연모>입니다.
엽기부족이라는 닉네임으로 책콩카페에서도
많이 뵈었던 홍정기님의 <팔각관의 비밀>은
제가 읽기엔 조금 어려웠고ㅠ
가장 마지막에 실린 송시우님의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SNS를 통해 주종의 관계가 성립되고
일부 인육이 언급되는 내용도 있어서
충격적으로 기억에 남았었는데
다시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7인 7색 추리소설이자 스릴러와
서스펜서의 맛까지도 볼 수 있는
이 책 한 권이면 시간 순삭!
내년 수상작들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약간 아쉬웠던 건
이미 다른 책에서 봤던 작품이ㅠ...
하지만
존잼인데 많은 분들께 알려지지 않아
독자로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었는데
이렇게 다시 알려져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