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서로를 오해하는 시점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아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가령 사쿠라는 마쓰바라에게 이별을 통보한 후에도
연락처를 삭제하지 않고 메시지도 꼬박꼬박 읽습니다.
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요.
이렇게라도 받아주어야 상대가 모든 아쉬움을
풀어내고,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한 자신의 미안함을
덜어낼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ㅠ
하지만 마쓰바라는 '이것 봐 역시 읽어주고 있어'
'역시 나에 대한 마음이 있고 누군가에게
나와 헤어지라는 협박을 받는 거구나'라는
오해를 하며 더욱 확고하게 사쿠라를 찾아다닙니다.
이런 사쿠라의 생각과 행동은 이해가 안 갔지만
지금도 스토킹 범죄 사건이 나오는 뉴스를 보면
일부 경찰의 허접한 대응 또한 이해가 안 가고
피해자의 방심과 행동이 이해 안 가는 사건도 있고
이해 안 가는 일이 다반사 입니다.
살아온 환경과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지 소설의 억지 설정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마쓰바라의 과거만 봐도 그 역시 성장과정이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모두가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으니까
범죄자의 상처? 나 아픔은 안타깝지만,
전혀 공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재밌다고 하기엔 마음 아프지만ㅠ 재밌어요.
스토커의 내면을 '결말의 결말까지'
치밀하게 보여주는
흡입력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