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써 아쉬운 건 아쉽다고 말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 책 고를 때 정말 정말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재밌을까? 지루하거나 노잼이면 어쩌지?
제목도 호기심보다는 스토리가 예상되어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한 이유도 크고요.
그런데
맨 처음 단편 <경매>부터 흥미진진하더니
읽기를 잘했구나 싶어서 호다닥 읽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SF 소설' 하면 우주선 외계인, 오염된 지구,
부족한 식량 이런 소재가 뻔히 예상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단편 하나하나마다 미묘한 여운이 남더라구요.
그게 좋았어요.
<팔이 닿지 못해 슬픈 짐승>은 두 번째 단편인데
온난화로 시작된 바이러스가 퍼져서
방호복을 벗을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집니다.
뻔한 거 같죠? 하지만 다릅니다.
(기묘하면서도 오싹하고)
( '과장'의 가족이 죽은 이유도 섬뜩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