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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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전 지역 강제수용소 57군데에서

2만 내지 5만 명의 여성들이 성폭력과 임신

그리고 출산의 고통을 겪었다.

그들 대다수가 죽거나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체크니크의 아이를 키우며 살아야 했다.

전생이 끝난 지 12년이 지난 2007년이 되어서야

정부는 성폭력 피해자도 전쟁 피해자라고 겨우 인정했다.

여성들의 끈질긴 목소리 때문이었다.

이 사실이 남의 문제였을 때와

내 문제였을 때의 온도 차이는 극명했다. _p172

이 소설은

보스니아에 사는 15살 소녀 '나타샤'의 성장기이자

청소년 역사 소설입니다.

참혹한 전쟁이 남긴 아픔과 끔찍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작품이며,

결말엔 나타샤와 사라의 우정에 감동받아 울컥하기도 했어요 ㅠ

* 체크니크: 제2차 세계대전 중 유고슬라비아 망명정부의

전쟁 장관이었던 미하일로비치가 세르비아 건설을 위해 조직한 군사조직.

(두산백과)

엄마와 단둘이 사는 나타샤는

아빠 이야기를 극도로 피하는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궁금증을 버릴 수 없습니다.

어느 날,

길냥이를 주워 '로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

버리라는 엄마의 말이 마치, 자신도 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을 받게 되죠. 나타댜는 길냥이를 버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로타를 데리고 가출을 해버립니다.

이모는 모든 것을 이해해 주고 나타샤를 챙깁니다.

학교에도 고양이를 데리고 갔는데

'체크니크'의 자식이라며 왕따시키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앞으로는 아마 학교에 나오지 못할 거라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간혹 누가 체트니크의 아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우리는 슬그머니 가서 그 애를 확인하고 왔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체트니크의 아이는

학교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_p33

나타샤에게는 성격이 활발한 '사라'라는 친구가 있는데

연애편지를 나타샤에게 부탁하는 과정에서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진 소년 '알리오사'를 알게 됩니다.

나타샤의 가출은,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알리오사의 할머니를 만나러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마가 밝히지 못했던 비밀이자

고통스러운 과거의 한 장면을 듣게 됩니다.

전쟁 당시 우리 동네 그르바비차에

체트니크가 만든 강제 수용소가 있었다.

체트니크들은 우리 무슬림의 씨를 말리기 위해

무슬림 여자들을 성폭행한 후 아기를 낳게 했다.

그렇게 태어난 내 또래 아이들이 보스니아에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누가 그런 아이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_p33

지금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국이다 보니

단지 소설로만 읽히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일본을 상대로 손해배상 항소심 승소를

이어갈 만큼 역사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겪지 않은 세대가 겪은 세대의 고통을 어찌 다 가늠할까요.

오늘도 뉴스도 전쟁의 참상으로 먹먹합니다.

하루빨리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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