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픽션 나이트
반고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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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러 소설은 오랜만에 읽는 기분으로 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공포 영화를 떠올리는 이 책의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어본데다, 첫 편이 약간 흔한 소재?

반전도 딱히 놀랄만하지 않아서 실망하는 기분으로

두 번째 이야기 <시체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읽는데

어라? 이거 일본 호러 소설인가? 싶을 만큼 빠져들었다.

일상 공포물로, 어쩌면 누구나 운 나쁘게도

마주칠 수 있는 화장실 낙서로 시작되어

마지막까지 범인의 정체를 숨기고

내면의 두려움을 서서히 끌어낸다.

'도와줘'

라는 낙서에 호기심을 가진 일주는 중학생이다.

똥쟁이라는 별명이 붙을까 봐 화장실도 못 가고

소심한 성격에 우연히 학교 외딴곳에 위치한

화장실 이하 아지트를 발견하고 좋아한다.

그곳 벽에 약간의 허세를 담아

답장을 달기 시작하는데

'만약 죽이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할래?'

라고 상대의 질문이 이어지고

일주는 죽이고 싶으면 죽이라는 농담을 쓰게 된다.

에이 설마. 이 사람도 장난이겠지? 하는 심정이다.

그리고 며칠 후

'사람을 죽였어. 이제 시체 처리는 어떻게 하지?'


일주는 문득 진짜일까?

라는 의문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중이병의 호기로움으로 허세를 부려

영화나 소설에서 나온 방법으로

시체 처리 방법을 알려주게 된다.

그리고 상대의 구체적인 답변, 즉

네가 알려준 대로 했더니 토막은

열일곱 등분이 나왔으며

너무 큰 건 처리하기 곤란한데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이 이어지고

일주는 또다시 답변을 달면서

서서히 상대는 실제 살인을 한 사람이

맞는다는 직감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한편

일주의 이야기와 교대로 나오는

윤경의 이야기가 있다.

윤경은 누군가에게 '죽어죽어죽어'

라는 협박을 받고 있는 여중생이다.


이하 스포라 더 알려줄 수는 없지만

반전까지 깔끔한 호러라 넘넘 재밌게 봤다.

이하 다른 단편도 재밌어서

작가의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된다!


​<과거로부터의 해방>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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