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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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전설이다>가 생각나는 작품이었다.

멸망한 인류와 유일한 생존자.

물론 내용은 전혀 다르다:)

엄마와 단둘이 오랜 세월을

지하벙커에서 살았던 소년은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된다.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소년은

엄마를 찾아

두렵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소년은 엄마에게서

생존에 관한 것을 많이 배웠으나

필요한 물품이 담긴 배낭을 잃어버리고

'죽음'이라는 개와 함께 여정을 떠난다.

세상은 온통 부서지고 무너지고

치명적인 감염성 바이러스로

살아남은 인류는 보이지 않는다.

과거 문명의 잔해 속에서

홀로 여행을 시작한 소년.

소년은 자신처럼 생명을 가진

동물을 발견하고 만나기도 하지만

자신과 함께 할 수는 없었다.

엄마가 선물로 준 작은 '테라리움'이

소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장난감이다.

테라리움이라는

완벽히 폐쇄된 생태계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둔갑 새우는

어딘가 자신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영상으로 보았던 세상이

처참하게 멸망한 세상 속에서

개와 동행하던 소년은

엄마의 흔적을 따라가다가

어떤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오 이런, 얘야. 네 어머니가 세상을 멸망시킨 사람이야."

이 소설은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SF 과학 소설이다.

스포라 밝히지 않았지만

미래의 기술과 대체 식량의 대안이

우주의 어떤 존재와 연관이 있다.

인류는 그 기술력에 열광했지만

외계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가 원하는 지구의 정보를 주지 않는다.

그 결과는 무섭도록 잔인했는데

바로 부작용이었다.


236쪽으로 부담 없는 분량이며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다.

약간 난해하기도 해서

오히려 영상으로 풀어낸다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년 또한 큰 반전을 가지고 있다.

초반부터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지만

죽음의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면서

가벼워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한다.

소년이 마지막 선택을 하는

그 순간은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소년은 세상이 변화를 겪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세계가 멸망할 때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죽었다고 했다.

소년은 어릴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벙커에 들어오며 한 번의 변화를 겪었다.

이제 손을 잡아끌어줄 어머니는 없었다.

스스로 바뀌어야 했다.

그것이 비록 오래전 모래성처럼

무너진 문명의 폐허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_p10



이벤트 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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