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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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을 재밌게 봐서

믿고 선택했는데 책의 구성이

일반 책과 조금 달라서 어색했고

난해한 '프롤로그'의 장벽이 있었지만

p23부터

주인공 '녕결'과 '상상'이 나오면서

둘의 캐미 때문에 점점 빠져들었다.ㅋ


녕결은 한마디로 양아치 그 자체다.

앳된 얼굴에 보조개가 매력적인,

아주 잘생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난 것도 아닌 소년.

그의 곁에는, 물을 떠다가 발을 씻겨주고

묵묵히 무거운 짐을 옮기는

까맣고 어린 소녀 '상상'이

언제나 함께 있다.

녕결은 상상을 자신의 시녀라고 소개하며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부려먹지만,

밤에는 상상의 차가운 발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독한 술을 나눠먹으며 녹여주는 애정도 있다.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보다 더 깊다.

상상은 녕결이 시체더미 속에서

포대기에 쌓여있는 어린아이를 주워

살려낸 것이고

(이때 꽁꽁 얼었던 상상의 몸은 정상이 아님)

녕결 자신도 가문의 몰락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이다.

녕결은 모든 것(능력)을 가졌으나

가장 중요한 혈이 막혀

더 높은 경지를 갈 수 없는 몸이기에

수많은 기인들로부터 감탄과 한탄을

동시에 불러내기도 한다.

희망이 없다면 실망도 없는 법!

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녕결 ㅠ

하지만 어려서부터 무한한 살인(?)을

통해 살수처럼 강인한 정신과 마음과

생존에 대한 투철한 의지는 따를 자가 없었고

모두가 포기하라고 할 때

포기하지 않는 1인이 된다.


서원이라는 곳에서 '수행자' 가 되기 위해

오로지 강한 의지 하나만으로 다른 학생들을

뛰어넘기 시작하는데,

나도 모르게 점점 응원을 하게 되었다.ㅎ

물론 그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의 인연과

권력자 + 더 높은 수행자들의 제안을 받지만

녕결은 자신의 복수를 잊지 않고

누구에게도 소속되려 하지 않는다.

어린 소녀 '상상' 또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까진 아무런 생각도 없고

기억력도 없이 백치처럼 보이지만

문득 자신이 생각하려고 하면

누구보다도 현명한 답을 내곤 해서

녕결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춘풍정'의 긴장감 넘치는

서슬 퍼런 대결 장면이었다.

조소수의 진짜 모습이 그렇게

대단한지도 몰랐고, 상대편도 만만치 않은 데다

숨어있던 고수와 그 고수를 단번에 제압하는

더 높은 고수의 등장은 흥미진진하고

음산하면서도 공포스럽기까지 해서 좋았다!

1, 2권이 끝이 아니기에

3권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사실 반에 반도 소개를 다 못했다.

등장인물도 많거니와 사건도 다양했는데,

마무리를 해주기 때문에 복잡하진 않았다.

그래도 조금 더 소개하자면

녕결의 글씨는 한눈에 반할 만큼 멋져서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들이다든지,

의외로 중간중간 웃기는 대사들,

갑부 아들 방탕아 '저유현'이 등장하면

코믹해지기도 하고

다양한 능력의 수행자들이 등장하면

묵직해지고 진지해지기도 한다.

자꾸만 야속하게 구는 녕결 때문에

콧대 높은 공주나 유명한 장군의 딸이

녕결을 잊지 못하게 만드는 일방통행도 있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의 녕결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너무 궁금하다.

빨리 3권도 내놓으세용!


* 녕결이 서원에 들어간 초반이

드라마 몇 회인지 궁금함.

* 상상을 볼 때마다 애니 <은혼>에

나오는 '카구라'가 떠오른 건 나뿐?

우산 들고 다니는 것도!ㅋ








이벤트 당첨으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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