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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ㅣ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삼국지연의>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였으니
역사라고 이해시킬 수 있고,
'역사적 허구다'라고 말하면
연의임을 내세워 문학작품임을 강조한다.
대다수의 독자들은 칠실삼허도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허구인지
알려고 신경 쓰지 않는다.
소설적 재미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위정자들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를 활용하였다.
그렇게 1,800년이 흘렀고,
그러는 사이 중국인은 물론 우리도
역사로 이해하려고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욱 그렇다. _p22
허우범 저자는
20여 년에 걸쳐 중국 전역의 삼국지 현장을 답사하여
역사적 사실을 담은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의
허와 실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짚어가며 보여준다.
올바른 역사의 이해와 책무감으로
목마른 독자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추가로 현장을 확인하고 보충하여
증보판을 내었다고 한다.
특히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이민족 역사에 대한 자의적 예단과 폄훼,
중국 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중화 공정'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제3부: 용쟁호투의 역사와 전설>
2권의 시작은
진시황의 아방궁에 비견될 정도로
화려했으며, 동작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업성으로 출발한다.
당시에는 각종 화원과 과수원, 훈련소,
낚시터 등 매우 아름다웠다고 한다.
'삼대촌'으로 향하며
10년 만에, 변한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내내 보기 힘들었던 조조의 흉상이 있어
더욱 놀라기도 한다.
마치 원래 있었던 것처럼
이전에 있던 목 잘린 불상을 대신하여
알 수 없는 비석들이 늘어서 있고
곳곳이 관광지가 되었다.
형양에서 뇌양으로 향하는 구간엔
무서운 이야기도 나온다.
황토보다 더 붉은 이 길을 지날 때면
돼지고기를 운반하는 차량을 막고
목욕을 시켜준다며 배를 갈라 죽이고
식당에 파는 놈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시대에도 #양아치 #깡패 #불량배
오래된 풍취가 느껴지는 현청과
손권 일가의 용문고진이 있는
절강성 부양시 등
지나는 곳마다 유적의 변한 모습과
삼국지 인물들의 재미있는 일화가
함께 소개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제갈량이책을읽은독서대
원래 이름이 '동산'이었던 부락산은
삼국지 유적 공원이 되었으며
오호대장상과 4대 영웅상이 있다.
(관우, 장비, 마초, 황충, 조운)
(유비, 제갈량, 장완, 비위)
방통의 묘를 지나 장비의 묘
장환후사를 나온 낭중고성 골목길에
'장비 맥주'와 '장비 우육'의 음식을
팔아 저자도 한잔 시원하게 마셨다고 한다.
언젠가 여행을 간다면 꼭
먹어보고 와야할 것 같다:)
<제4부: 천하는 누구의 것인가>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삼국지 기행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누구도 찾지 못했던 비석을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찾아냈다!
(공사 중이라 어쩔 수 없던 곳도 있었지만)
#황제릉꼭대기에밭을일군사람 #허술한관리
무너지고 방치된 견비묘는
황후의 것이라기엔 처참하여
저자가 이 점을 의아해하자
안내자가 내력을 알려주기도 한다.
(책에서 확인하세요~)
'진인사 대천명'으로 유명한 호로곡의
입구에 있는 제갈량 사당이 인상 깊다.
호로곡의 또 다른 사진에는
앞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만큼
짙은 안개가 찍혀있어 공포스러웠다.
유비의 유언과 제갈량의 북벌,
촉한의 멸망, 손씨 정권의 탄생과
발전, 멸망
'절절한 이야기 서린 장강 삼협'의
에필로그를 끝으로
멋진 삼국지 기행은 막을 내린다.
편안하게 유람한 기분이다.
별미처럼 등장하는 옛사람들이
운치 있는 문장과 시는 덤.
정말 멋진 책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저자의 경험과 올바른 이해
그리고 수많은 유적지와
영웅들의 숨겨진 일화는
꼭 책으로 만나보길 바란다.
진정한 역사의식이 필요한 이 시점에
'삼국지의 두 얼굴'을 알기 위해서라도.
- 적극추천. 소장각-

이벤트 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