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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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중국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읽던 나는

정사와 팩션을 오가는 '삼국지의 두 얼굴'을 통해

새로운 삼국지를 만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간극은 거의 충격이었다.

중국의 유적 복원이 얼마나 허술한지 또한 놀라웠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재밌어서 놀라웠다!


초판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과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추가한

이번 증보판에서 무엇보다 중점을 둔 부분은

지난 20년간 삼국지 유적지의 변천사이다. _p6

허우범 저자는 이 책에서,

20여 년에 걸쳐 중국 전역의 삼국지 현장을 답사하며

역사적 사실을 담은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짚어가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특히 <삼국지연의>에는

이민족 역사에 대한 자의적 예단과 폄훼,

중국 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데 필요한

'중화 공정'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자의적인 해석과 사소한 것의 과장,

환상과 유언비어를 진실처럼 만드는 것이

중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이고, 그 결정체가

'삼국지연의'다.

그리고 삼국지연의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소리 없이 스스로를 또 하나의 역사서인 양

강변하며 오늘도 세계인에게

중화주의를 주입하고 있는 것이다. _p147


<제1부 : 중원이 곧 천하다>

1. 창천은 가고 황천이 온다

전략적 요충지였던 하북성 형태시를 시작으로

황건군의 초소, 덩그러니 방치된 장연의 묘를 지나,

마을의 쓰레기 장이 되어버린 장각의 묘가 나왔다.

2. 삼국지 최고의 주인공, 관우

'충의의 화신'이자 '무신'인 관우의 고향 운성에는

어느 지역보다 남다른 신앙심이 돋보였다.

관제묘와 사당은, 기이한 뽕나무를 비롯하여

홍위병에 맞서 이곳을 지켜낸 주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관우의 탄생 설화가 흥미로웠다.

관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수염뿐이다.

그것은 형주를 지키던 관우가 마초에 대해 질의한

편지를 답변해 준 제갈량의 대답 속에

'미염공'이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_p53

3. 유협의 역사가 만든 결사체, 도원결의

역사서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는 도원결의지만

나관중이 소설의 첫 부분에 배치하였는지를 소개하며

하북성 탁주로 향한다.

#장비가죽은곳의흙을가져와만든 #장비묘

4. 동탁의 폭정, 삼국시대의 서막이 오르다

5. 반 동탁 연합군과 호뢰관 전투의 진실

저자는 다양한 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설에서 역사적 사실처럼 되어버린

'유관장 삼형제'의 이야기도 전한다.

미미하나마 동탁토벌에 참가하였다는 기록만으로

나관중은 이들 세 사람을

영웅으로 부각시켜 놓음으로써

당대 최고를 자랑하는 그의 예술적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p121

소설에서는 악인이 되어버린 '조조'의 고향으로 갔으나

생가가 흔적조차 보이질 않는다. 이에 저자는

'촉한 정통론'에 길들여진 중국인들이 악인의 집을

보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음에 무게를 두며

총 2km가 넘는 '지하운병도'를 직접 들어가

조조의 뛰어난 능력을 소개하기도 한다.

동탁을 죽인 연환계의 초선은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 어떠한 여인의 일생을 그린 것인지

용맹했던 여포가 죽자 흠집내기로 더욱 추락한 이미지 등

여과없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소설의 영웅을

알아보는 여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제2부: 장강은 말없이 흐른다>

나관중은 역사적 사실을 뒤바꿔 놓음으로써

조조를 더욱 미워하게 만드는 한편,

마초의 행동에는 모두가 공감하도록 하였다._p267

208년 한나라의 승상이 된 조조를 따라

헌제를 모셔온 하남성 허창으로 향하는데

육수대에서 바라보는 전경 사진이 시원스럽다.

적로가 유비를 태우고 단계를 뛰어넘은 터는

개울이 되었고, 다음으로 향한 신야에는

제갈량이 만든 화재 대비용 수룡이 있는데

실제 조조가 불을 질렀을 때 의사대만

멀쩡한 이유라고 한다.

현장 답사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쓰레기 더미 옆에서 발견한

서서 어머니의 묘라던가

적벽대전의 현장,

기행 중 저자가 유일하게 보았다는

조조의 사당 '조공사'라던가

장사성 북문 쪽에 있다는 황충의 옛집으로 향했지만

개발과 파괴로 찾을 수 없었고,

한현묘가 있는 학교 운동장엔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이유로 거부당하여

찾았으나 보지 못한 유일한 곳이 되었다고 한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하비성'을 포위했을 때 여포는

진의록을 사신으로 보내 강화를 요청하는데

관우가 조조에게, '그의 아내'를 갖겠다고

여러 번 같은 청을 하자 미인임을 직감한

조조가 차지하였고, 관우가 불쾌해 했다고 한다.

관우는 의리가 깊고 강직한 인물이라

막연히 금욕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조가 관우에게 준 적토마도

실제로는 늙은 말이었다고 한다!






- 이제 2권으로.




이벤트 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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