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세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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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나'가 겪는 학교 폭력 이야기지만

괴롭힘의 근원적인 의문을 제시하고

각자의 생각과 입장을 보여준다.

4월의 어느 날로 시작해

뜨거운 여름엔 잔혹함이 절정에 달하고

시원해진 가을엔 의문에 답을 구하고

겨울엔 각자의 방식대로 나아간다.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질 만큼

폭력의 수위가 높았다.

"너희 더러워. 사팔뜨기랑 음식물 쓰레기."

'나'는 사시라는 이유로

니노미야 일당에게 심한 폭력을 당하는데

가해자인 니노미야는

성적이 우수한 인기 학생으로

의심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협박하고 놀이터(?)의 흔적을 지운다.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며

학교를 다니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주인공에게는

한편이 되어 응원해 주는 이가 있다.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는 여학생

'고지마'이다.

그녀는 흡사 종교의식처럼

주인공의 눈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게 공포를 주는 눈.

모두가 두려움을 갖게 하는 존재감을

어필하며 숭고함 마저 느끼게 했다.

고지마는 어느 날 주인공에게

'헤븐'을 보여주기로 한다.

난해한 그것은 그녀만의 '헤븐'이었다.

고지마의 이야기가 많지만

스포가 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다소 얇은 분량에 비해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방식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팔짱을 끼고 서서 방관만 하던

무표정의 '모모세'였다.

주인공은 그러한 모모세에게

심한 집단 구타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말한다.

너희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일말의 양심이 없는지에 관해.

모모세는 질문에 대답한다.

가해자는 할 수 있지만

피해자는 할 수 없는 것.

그렇기에 그들은 (폭력을) 하는 것이고

너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네가 그것을 깨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변화가 있을지도?...





주인공은 또 물었다.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해 봐 달라고.

모모세는 왜 그래야 하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바로 옆을 지나가는 가족을 보며

저 남자도 어딘가에서

딸과 무관한

어린 여성과 즐긴다는 것이다.

무슨 짓을 하던

성인에 비해 처벌이 약한 점을

악용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

독서토론을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시선과 질문이 많은 소설이다.

이렇게 짧은 감상으로 끝내기엔

심각한 학교 폭력을 잘 그려냈다.







이벤트 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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