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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학교 1
김이은 지음 / 오르트북스 / 2023년 4월
평점 :
"그 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서정은 피지 못할 사정으로
우연히 '하인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곳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자리가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겼다는 걸 알게 되죠.
엘리사는 친아빠 살해범,
한서정은 횡령죄에 살인죄까지.
그렇다면 손보미는 무슨 사연을 품고
하인 학교에 들어왔을까. -p85
마음이 맞는 학생들끼리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과거를 숨긴 채
명품으로 가득 찬 학교에서
고급스러운 의식주를 만끽합니다.
<하인으로 들어가 주인이 된다>
모든 학생들의 목표가 적힌
문장 아래에는
<오직 일 등만 살아남는다> 라는
하인학교의 본모습을 보여주는
말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이 되었죠.
제 발로 걷지 못하고
의식이 없는 학생들은
바닥을 쓸며 질질 끌려갔다.
학생들이 양 갈래로 흩어지며 길이 났다.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
사감이 그 피웅덩이를 딛고 섰다. -p82
지옥인지, 감옥인지 모를
목숨을 건 생존경쟁이 시작되고서야
죽을 만큼 암기하고 공부해야
겨우 굶어죽지 않는다는
눈 앞의 현실 말입니다.
과연 저들이 쓰러진 학생을
양호실로 데려가 링거를 주고
음식을 주고 회복시켜줄 것인지
장담할 수 없었다. -p103
살벌한 체벌을 목격하고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수업방식이 계속 이어지자
규칙을 어기거나 반항하는
학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내 행방불명이 되고 맙니다.
학생들은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오직 일 등만 살아남는다>
는 진정한 의미를.
1권은
입학부터 학교생활,
각각의 학생들의 과거를 보여주고
졸업생 '전금희'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나는.... 파멸하지 않을 것이다.'
2권은
시험의 결과와 합격자
그리고 그 후 이야기입니다.
(자멸과 최후랄까..)
과거의 나를 거치고 하인학교를 지나서
지금에 이르러 내가 얻는 건,
매사에 온 생을 걸어야 하는 삶이다.
그리고 나는 기꺼이 다 걸 것이다.
지금껏 그렇게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p206
현실의 도피처가 되어준 학교를
서서히 파리지옥처럼 대하게 되는
학생들의 감정 변화와 욕망.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사랑하고 포섭하고, 연기하던 모든 것이
졸업생의 능력이 아닌 *&%*@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이진욱' ㅠㅠㅠㅠ이었어요.
등장은 착한 학생이었다가
잔혹한 킬러(?) 해결사? 였다가
마지막은 순정남이라니...
책장을 덮고 나서도 아련아련ㅠㅠ
* 이 책을 보기 전에는
하인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이
멋지고 화려하고 당당하게
재벌가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건 줄 알았는데
마치 잔혹동화를 본 기분이네요.
(흐규흐규..)
이벤트 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