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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두 명의 작가가 교대로 만들어낸 두 명의 캐릭터.
그들은 블루와 레드입니다.
적과의 동침(?)은 아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니지만
죽여야 하는 상대를 결국 사랑하게 되는데요,
시간을 넘나들며 역사를 뛰어넘는 미래 시대에서
그들이 주고받는 '편지'는 뜻밖에도 아날로그적입니다.
또한 매우 위험합니다.
<부글거리는 모양을 분석해서 읽을 것>
퍼펙트 한 임무를 완수하며 죽을 고비를 넘긴 그들은
상대에게 보기 좋게 살아남았음을, 우리 편이 이겼음을 자부하지만
편지를 통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상대편은 이미 계획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성공한 줄 알았던 임무는 실패했음을요.
이 모든 것은 블루와 레드의 편지에서 주고받으며 알게 되는 사실입니다.
철저하게 상대를 유린하다가도 어느 순간 서로를 걱정하게 되고
감시자의 눈을 피해 감정을 공유하고 ... 사랑하게 됩니다 ㅠ
블루와 레드라는 캐릭터는
두 명의 작가가 각각 담당해서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몰입감이 전혀 달라서 좋았어요.
추적자가 블루의 뒤를 빠르고 거침없이 쫓아 이곳에 도착했을 때,
남은 것은 파랗게 빛나는 눈 위의 검붉은 자국뿐이다.
넘죽 엎으려 손을 짚은 채로, 추적자는 모든 색이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를 핥고 빨고 씹는다. _61p
서로를 알아가는 편지만 봐도 재밌었지만
편지를 통해 함정에 빠트리고 독을 풀어놨다던가
읽는 순간부터 살해되는(?) 등 다양한 장치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처음엔 미래 사회(?)와 익숙하지 않은 문장에 적응이 안 돼서
뭐지? 뭐지? 하면서 봤는데, #시간타래 #시간의가닥
초중반이 넘어가면서
'생태학적 조직'의 블루와 '기계적인 조직 '의 레드의 세계가
블록 쌓기처럼 차곡차곡 머릿속에 그려지더라구요.
이때부터 묘사가 의외로 매력적이구나 싶었습니다.
&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멋있을 것 같아요:)
007요원처럼 은밀하고 완벽한 임무를 완수하지만
감시자의 눈을 피해 금단의 편지를 주고받는 적과의 로맨스~
'단 한 번만 읽을 수 있으며, 읽으면 없어져 버리는' 편지는
기대 이상의 상상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부분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고 할 때는ㅠㅠ엉ㅇㅓㅓㅇ엉
#죽거나혹은죽이거나 #죽음과사랑
#독배의편지
끝나지 않는 싸움 속, 잔혹한 로맨스
블루와 레드의 결말은.....!
스포니까 안 알려드림. 성별도 안 알려드림 ㅋㅋ
참신한 sf 소설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빨리 영화로 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