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세상 모든 사랑은 실루엣이 없다
신경진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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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대를 따라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방식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경제 관념, 생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얽혀있었어요.


 

전 가장 처음에 나왔던 영임 부부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영임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돈을 벌기 시작하지만

작은 가게에서 만난, 부유한 철모르는 여대생들이

결혼 후엔 사모님이 되고 더욱 화려한 삶을 산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질투합니다.


1960~1970년 시절에는 돈으로 대학도 갈 수 있었기에

영임은 악착같이 번 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하욱)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 그가 털어놓는 말들이 충격적이었어요.


자신의 모든 것은 쌍둥이 형이 마련해 준 것이라는 겁니다.

대리시험은 말할 것도 없었구요. 영임은 좌절했지만

첫사랑에 속은 이후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믿지 않았기에

정신을 차리고 땅에 투자를 하기 시작합니다.


무능력한 시댁 식구들, 남편을 진두지휘하며 재산을 불려나가고

기자 생활을 하던 남편도 꽤 유명해집니다.

영임은 경제력이 갖춰져서 뿌듯했지만...


집안의 대를 이을 희망, 아이를 낳지 못한 영임은 실패자였다. _22p


결국 큰집 막내딸(정선미 >>태윤) 한 살배기를 입양해, 공주님처럼 키웁니다.

이렇게 행복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덜컥 불임 판정을 받은 영임에게 아들이 생기고

태윤이는 심한 차별을 받게 됩니다. 공주에서 가정부로 전락해요 ㅠ


하욱은 아버지로서 이러한 사실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위로하려 다가서놓고.... 정신 나간 짓을 벌입니다.


 

사실 남편은 영임이 생각하는 그런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잠자리를 거부하는 영임을 핑계로 방탕을 즐겼거든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딱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정우'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술자리에 가게되는데

그곳에서 태윤이라는 여학생의 관심을 받습니다.


점점 가까워진 두 사람.

어느 날 태윤은 정우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 오빠가..... 해줄 수 있어?" _67p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들어가는 인연.

 

 

"결혼하지 않으면 사랑이 소멸된다고 생각하세요?" _264p


타인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연애를 하고.

시대상에 따른 결혼 관념이 다양하게 나와서 흥미로웠습니다.

초반부터 몰입감이 좋아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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