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엘리 라킨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평범한 가정의 아내였던 '케이틀린'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다.

무려 이혼하는 곳까지, 바람 핀 여성과 함께 온 그는 아주 뻔뻔했다!


분노를 느낄 새도 없이, 남편의 덫에 걸린 케이틀린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사랑하는 개 '바크'의 양육권을

변호사에게 요구한다.

(바크는 유기견으로 안락사 직전이었으나, 케이틀린이 구조한 개였다.)


"더 받아낼 수 있다면 더 받아내겠지만, 만약 다른 모든 걸 잃고

개를 데려올 수 있게 된다면 난 그걸 승리라고 부를 겁니다." _15p


변호사는 황당해하지만 케이틀린에게 '바크'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자 겁 많고 소중한 친구였다.


남편은 아내를 괴롭히기 위해 개의 양육권을 요구했던 터라

그녀가 모든 것을 포기하자 놓아주기로 한다.


 

케이틀린은 최소한의 짐만 챙긴 후 바크와 함께 할머니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할머니의 모습에 놀라고 만다.



푸근하던 살집이 사라진 할머니는 날씬하고 강단 있는 체격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의 머리는 노랗게 변색된 파마머리에서 짧고 세련된 흰머리로

바뀌어있었는데, 그 덕분에 새파란 눈이 또렷하고 활기차게 보였다. _23p


이야기의 흐름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해야만 했던 케이틀린의 과거와

어릴 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강박증. 두려움. 소심함이 더해져

사람들과의 교류를 힘들게 받아들이는 현실이 교차한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조용하고 안정된 일상이 아닌

활기찬 할머니와 친구들의 배려 + 다정함으로 채워져 간다.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도망치고 싶기도 하지만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은 뭉클했다.ㅠ


바크고 상처가 많은 개라서 그런지 사람들을 극도로 무서워하고

낯선 곳은 절대 움직이도 못할 만큼 예민하고 두려움이 많은 개였지만

주인공과 함께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건강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도

독자로써 즐겁고 보기 좋았다.


 

할머니는 친구들을 찾아 추억의 인어쇼를 준비하게 되고

케이틀린은 그분들의 의상을 담당하면서 삶의 활기를 불어 넣는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여운이 있다.

할머니와 손녀 케이틀린이 서로에게 자신의 상처를 조심스레 꺼내고,

트라우마를 함께 고민하며 치유하는 과정이다.


책이 두툼해서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케이틀린이 처한 상황에 저절로 몰입돼서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여성이라면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연대의 이야기가 많은데,

어려움이 닥쳐도 힘 낼 수 있는 긍정적 응원이 나와서 좋았다.


주인공이 '햇살을 향해 나아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진한 감동과 뿌듯함을 주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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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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