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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김백상 외 지음 / 마카롱 / 2021년 3월
평점 :
'2020년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을 재밌게 봐서 이번에도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총 5편 중에 4편을 재밌게 봐서 성공!
코로나로 인한 바이러스라던가 질병에 대한 내용을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독자의 심리를 위주로 쓰인 작품이 많았습니다.
뒤에 심사평을 보니 다양한 응모작 중에 감염에 스토리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탈락한 작품들이라 만나지 못해서 좀 아쉬웠어요. SF 팬데믹도 좋아하는데ㅋ
가장 재밌게 본 작품은 <귀촌 가족>이었습니다.
3년 전 이혼한 딸과 그녀의 부모는 시골의 여유로움을 찾아 이사를 옵니다.
농사를 짓고 땅을 만지며 힐링하는 삶을 꿈꾸며 온 것이었어요.
농촌 사람들에게는 부유하고 '교양 있고, 세련된' 가족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미모를 갖춘 30대의 딸 '연우'는
이 마을에 40대 후반의 외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을 뒤흔들고,
어떻게든 두 사람을 엮고자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다 보면 찜찜한 무언가가 남습니다.
마을엔 고장 난 휠체어를 타는 여인이 홀로 살고 있었는데 차가워요.
연우가 같은 또래로 여기고 친하게 지내고자 다가가면
텃새를 부리는 것처럼 대답도 없고 표정도 없습니다.
과연 이 마을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지 흥미롭게 흘러가는 데다
뜻하지 않은 반전에 살짝 사이다까지 심어놔서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ㅎㅎ
그다음엔 <바다에서 온 사람>이었는데요,
아프신 할머니가 계신 방은 유난히 습기가 차고 짠내가 나며 축축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손자 앞에 할머니의 가족들이 찾아와서 뜻 모를 이야기를 해요.
'할머니가 아니라 언니란다.', '언니가 우리와 함께 돌아가지 않으면 말라죽는다.'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결말이 뭉클했습니다.
제목부터 그로테스크했던 <토막>은 분량이 제일 많았어요. 약간 코믹한 분위기로
반전 아닌 반전 흐름이었는데, 결말에 잘린 머리를 어떻게 했을지 매우 궁금하네요.ㅎ
<알프레드의 고양이>는 은둔형 외톨이 주인공이 고양이의 목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놨다가, 우연히 누군가의 범죄를 보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어요. #노예라니
마지막으로 맨 앞에 나왔던 <조업밀집구역>은 편의점을 하고 있는 가족이
주변 편의점과의 경쟁 속에서 생계의 위협을 느끼면서 은밀하게 범죄를
꾸미는 내용이었는데, 현실 풍자적인 스토리는 괜찮았으나
코믹 코드가 저랑은 안 맞았은 걸로ㅋ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인 만큼 작년과 올해 모두 재밌게 봤습니다.
2022년은 어떤 작품이 실릴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