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 아래 - 시체가 묻혀 있다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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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의 천재 작가 '가지이 모토지로'의 유작이 된 단편 소설집입니다.

병약한 천재라고 일컬어졌다는 작가였다는데요, 이 작품을 통해서 처음 알았어요.


벚꽃 나무 아래 시체가 묻혀 있어, 그 아름다움이 흩날리는 화사한 꽃이 되었을까?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움에 푹 빠져서 봤어요.


총 12편이 들어있는데요, 제목이 된 <벚꽃 나무 아래>가 4페이지 분량이라

조금 놀랐어요 ㅎㅎ 스포 방지로 요건 빼고, 재밌게 본 단편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다

생기와 근심 걱정이 없는 바다에 안심했다가

주인공이 말하는 바다의 유래를 듣고 섬뜩해집니다.

섬을 휩쓸었던 이질 그리고 치료를 위해 세워진 막사.

항상 무언가를 태우고 있었던 불길.


암초에 부딪혀 침수한 구축함 이야기로 이어지며

더욱 음산해지는 분위기는, 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얼어붙은

수병의 시체를 구조했던 해녀로 바뀌며 생각지도 못한

공포감을 불러왔습니다.


어째서 그녀는 익사체의 몸을 모닥불을 피우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체온으로 녹여주었던 걸까요.

그리고 익사체의 끔찍한 00....



#애무

시작부터 고양이의 얇고 차가운 귀의 감촉을 고백합니다.

딱딱하지도 않고 부드럽지만 특별한, 이상한.


'검표 펀치'로 구멍을 한 번 뚫어보고 싶었다.

이것은 잔혹한 상상일까? _155p


귀를 깨물고 고양이가 아파하자 발톱으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전부 자르면 죽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발톱이 사라진 고양이가 죽어가는 과정을 상상하죠.


그리고 기묘한 꿈을 꿉니다.

귀여운 고양이를 키우고 있던 여성의 방.

그녀는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분을 바르고 있던 그것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로 '소설 형식을 띤 시'라는 평을 받았던 만큼

기묘한듯하면서도 몽환적이면서 기괴한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단편 모두 재미있게 봤습니다:)


 

 

 

 

 

 

#도서협찬 #주관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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