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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이웃
박애진 지음 / 들녘 / 2021년 3월
평점 :
총 3개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독특한 소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핏줄'
인간과 다양한 종족(?)의 삶이 얽혀있는 이야기 입니다.
처음에 나왔던 <나, 너와 함께>를 가장 재밌게 봤는데요, 정말 독특해요.
천년의 삶을 살 수 있는 존재. 하지만 그 천년의 삶을 포기하며 사는
가족이 등장합니다.
핏줄은 여자들에게만 이어지기 때문에, 임종 전 할머니가 남긴 말은
무엇보다 강렬했습니다. "너는 천 년을 살거라."
20살의 외모로 100년을 살고, 유지하기 위해 젊은 남자의 간을 먹어야했지만
아이를 낳으면 천년의 삶이 사라지고, 평범하게 살다 죽어야하는 삶인 것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딸 1명만 낳을 수 있음)
주인공은 99대였고 핏줄을 통해서 선대의 기억을 읽을 수 있었기에
왜, 99대가 천 년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자신에게까지 이어졌는지 들여다 봅니다.
할머니는 가난한 집안에서 첩살이를 하며, 살아남기 위해 어머니를 출산했고
어머니는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남자를 만나 딸을 낳으며 천 년을 포기 합니다.
찡한 가족사가 이어져서, 주인공은 반드시 '천 년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랐어요.ㅎ
(출산만 하지 않으면 되서...일까요?) 남자를 사귀기 시작한 주인공의 연애는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딱 맞는 남자를 만났는데...!
스킨쉽이 없습니다. 없어도 너무 없어요.
주인공을 사랑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애정표현이 없어요;;
참지못한 그녀는 자존심을 굽히고 자신이 먼저 다가갑니다.
하지만 진도는 크게 나가지 않았고, 잠자리까지 거부 당하게 되면서
주인공은 그의 진심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남자도 매우 미스터리한 인물입니다. (알고 보니 대단한 남자ㅋㅋ)
결말에서 밝혀지는 비밀에 깜짝 놀라며 해피 엔딩으로.........일까요.
아님, 새드 엔딩으로 일까요ㅎㅎ 스포가 되니 안 알려드립니다.
<늑대라고 다 네발로 뛰진 않는다>와 <붉은 오렌지 주스>도
미스터리 학원물 분위기라서 재밌게 봤습니다.
작가의 말을 보며 놀랐던 건,
단편이 각각 2011년과 2012년, 2016년에 나왔다는 점입니다.
십년만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에 박수 드립니다.
소수자의 입장에서 '다름'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