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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채
대풍괄과 지음, 강은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현망진창 웃다가 결국 울다가 해피엔딩으로 신나게 봤다.
표지가 왠지 결말이 슬프게 흘러갈까 봐 걱정했는데
ㅋㅋ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주인공 '송요'는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어느 신선의 실수로 '선단'이 빠진
국수를 먹고 얼떨결에 신선이 된다. 직급도 없이 몇 천 년을 살아온
평범한 송요에게 어느 날 지엄한 임무가 떨어졌다.
'금지된 사랑'을 한 '천추성군'와 '남명제군'이 겪어야 할
천년 '정겁'을 따라 지상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천생연분 둘도 없는 사랑을 방해하고
애달프게 만들어 '괴롭게 하라'는 명이었다.ㅋㅋ
그리하여 송요는 팔자에도 없는
남자에게 첫 눈에 반하는 척, 미치도록 갖고 싶은 척
'천명부'에 적힌대로
납치와 감금 + 집착, 애정공세를 시전한다.
당연히 집안은 발칵.
"불효자 같으니라고.
아버지로서 근 이십 년을 널 가르치지 못했더니
이젠 예쁜 사내가 좋다고 처소에까지 들여!
내가 오늘 조상님들 앞에서 네 그 악한 뿌리를 뽑아야겠다!"
머슴아이가 곧장 쇠빗자루를 대령했다.
과연 무장 출신 가문답게 가법 또한 무시무시했다.
_69p
모든 기억을 잃고 환생한 천추(=모약언), 남명(=선성릉)과는 달리
전부 알고 있는 송요는, 밤마다 천추를 끌어안으며 현타를 맞는다.
하지만 이러한 임무의 보상이 달콤했기에 악역을 수행한다.
동성에게 고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송요는
그저 떠오르는 낯간지러운 대사, 뻔한 고백을 읊조리며
천추에게 구애하지만
도도하고 수려한 천추는 쳐다보지도 않고
육신의 벌을 받아 폐병까지 앓으며 매일 피를 토한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송요는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선계에서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품위를 잃지 않았던 '천추'이기에
그가 이토록 가냘프고 아픈 병자가 된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한편, 장군으로 태어난 남명은 왕가의 셋째 공자가 (송요)
사랑하는 천추를 억지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하인으로 잠입하여 구출을 노린다.
때마침 속세로 내려온 신선이 또 하나 있었으니,
송요의 절친이자 선계 최고의 미색 '형문'이었다.
도우미의 등장으로 수월해지는가 싶더니
but!
예상치 못한 변수가 여기저기 터지면서
엉망진창이 되어 송요가 죽어버리는(?) 사태까지 이른다.
웃으며 보다가 중반부터 드러나는 인연과 운명에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사건 사고!
슬퍼서 결국 울었다가 다시 송요의 기구한 팔자에 먹먹했다가
감동하고 또다시 울었다가 웃으며 아련하게 끝났다.ㅋㅋ
와 정말 후반부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빠져들었다.
잘생긴 송요에게 푹 빠져 유혹하는 여인까지 등장하곸
대체 어떻게 되는 거냐며.
결말 먹먹하고 애절함 터짐 ㅋㅋ
ㅡ2천 년의 공력 + 탄탄 복근 여우의 헌신적인 사랑
ㅡ귀여운 스라소니 부하의 반전
ㅡ끝까지 혼란을 줬던 존잘 미색남 '형문'
ㅡ배려없이 거칠게만 보였던 '남명' 등
캐릭터들도 각자의 매력을 담고 있어서 재밌었다.
작가의 말에 '형문'에 대해 '독자들의 오해'를 일으킨 점이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나 또한 같은 오해를 했기에 납득이 갔지만
오히려 더 재미있게 봤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원래 중드 선협을 좋아하는 데다
엎치락뒤치락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에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환생과 환생을 거듭하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전부 다 알려줘서 속이 다 시원해짐 ㅎㅎ
#드라마나오면
#코믹임
#표지가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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