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롤라 라퐁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은행 인질 강도 사건'이 벌어집니다.

강도들은 은행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6일이나 감금합니다.


다행히 범인들은 잡혔고, 인질이 되었던 사람들도 무사히 풀려납니다.

그런데 사건 진상을 위한 경찰 조사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목숨에 위협을 받았던 사람들이 경찰을 적대시하며

오히려 은행 강도 편을 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검색해 보니, 폭력적인 상황에서 강도들이 보였던 호의에

정서적 교감을 느끼고 강자의 논리에 동화되어

일부는 조직의 일원이 되기도 하고,

비이성적인 성향을 보인 것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형태도 보였다고 합니다;;



 

1974년 2월.

미국 언론계를 주름 잡던, 거대 재벌의 손녀 '퍼트리샤 허스트' (당시 19세)는

좌파 무장단체 SLA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당연히 난리가 났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타니아'로 개명 한 그녀는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까지 합니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사회는 경악했고,

이후 재판에서 변호인단은 그녀의 '자발'이 아닌 '세뇌'였다고 주장을 합니다.

이후 놀랍게도 (35년 형을 받고도) 특별 사면으로 가석방 됨;;



변호인단은 '세뇌 당했다'라는 점을 뒷받침할 보고서를 '진 교수'에게 의뢰하고

미국인 대학 교수 '진 네베바' / 조수 '비올렌' / 화자 '나' (이름x)

그녀들이 시간 순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퍼트리샤의 메시지는 한결같이

자발적인 본인의 의사임을 강조하고 있었으나

사건 당시 총알을 두 번이나 장전하며 보여주었던

과감한 행동들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단순하지 않았어요.

진 교수의 사정도 있고, 세 여인이 각자 서로를 향한 동경의 시선도 있고...

이 시대의 페미니즘, 여성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과

자유를 갈망하는 관점도 볼 수 있었습니다.



퍼트리샤 허스트는 SLA에 복종한 것일까요?

그녀는 종교 기숙학교의 규칙에 따르도록 훈련되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그녀를 순종하게 만들 책임을 맡고 있던 여자 가정교사들로부터 감시당했기 때문에

SLA에 복종한 것일까요?


막강한 재력을 갖춘 집에서 태어나

극히 안전한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그렇게 복종한 것일까요?  _124p 



 

p.s

화자가 '당신'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독자인 나를 지칭하는 줄 알고 뜨끔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ᄏ

(당신 = 진 교수) 인칭을 적응하니 가독성 up~


 

 

 

 

 

#도서협찬 #주관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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