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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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고딕 소설 단편집으로 총 8편이 들어있습니다.

유령이나 사후세계 같은 귀신 이야기도 있고, 한 번 더 읽어보며

상상해봐야 했던 미스터리한 결말의 이야기도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고전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묘사는

독자의 상상력과 합쳐지면서 공포감을 더욱 키우기도 하고 간혹

의문으로 끝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가 제일 무서웠고

'귀향길'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단편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페리에 탄산수 한 병' 도 좋을 것 같아요:)


'기도하는 공작부인'은 분위기가 드라큘라의 관을 연상시키기도 했는데요,

마지막에 나오는 지하의 비밀이 두 번을 읽어도 모르겠더라구요;;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도 약간 그랬고요. (궁금해!ㅋ


공포영화를 보면 뭔가 확- 나오기 전에 분위기가 음산한 거 있잖아요?

뭐지 뭐지? 뭐가 나오는 거야? 막 조마조마한 거요.



 

<귀향길>만 잠깐 소개하자면,

기차를 탄 부부가 주인공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죠.

그런데 침대칸에서 자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숨을 거둡니다.


모두가 잠든 밤. 이 사실은 부인만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소리치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아냅니다.


과거 여행하며 보았던 어떤 아이의 죽음이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낯선 역에서 끌어내다시피 한 아이 시신과 부모의 충격에 찬 얼굴은

절대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았던 것입니다.


밤새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승무원에게 들키는 날에는 다음 역에서 쫓겨날 것이 틀림없으니까요.

최대한 가리고 잠든 척하고 아파서 누워있는 척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자꾸만 관심을 보이며, 도와주겠다고 다가옵니다.ㅋ

 


 

1937년 생을 마감한 이디스 워튼 작가는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장티푸스에 걸려, 환각 증세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유령의 존재를 두려워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마 작품에도

그러한 경험이 녹아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품을 통해, 시대를 엿볼 수 있었던 점도 또 하나의 묘미였어요.

공작이나 공작부인을 사랑한 젊은 기사도 나오고

파티, 집사까지 등장하는 '환상 이야기' 즐겁게 봤습니다.

 

 

 

 

 

 

#도서협찬 #주관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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