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과 왕릉, 600년 조선문화를 걷다
한국역사인문교육원(미래학교) 지음 / 창해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하고 싶다. 조선궁궐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하면 무리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싶었던 궁의 명칭과 기능부터 궁에 살았던 왕, 왕비, 내시와 궁녀

그리고 의례, 제도, 풍수와 사후세계까지 나와있어서 풍부한 재미가 있었다.


놀라운 설명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왕이 결혼 할때는 신부가 궁으로 와서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조선때는

임시로 신부가 머물수 있는 집을 마련해서 혼례를 치루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을 '가관친영례'라고 하는데 그 최초는 중종과 문정왕후였다고 한다.


국혼은 조선의 모든 여성이 대상이었지만, 실제 가능성은 제로. (사극에서나 가능ㅋ)

이미 정해져있었으므로 간택은 절차상의 제도였을 뿐이였다고 한다.


비운의 '경혜공주'의 삶은 충격이었다. 

문종의 딸이자 단종의 누이였는데 어머니 현덕왕후가

첩의 신분이였기에 첩의 딸 '현주'라는 작위를 받았다.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

군주가 되었으나 단종을 낳고 죽자 궁을 떠나야했고, 15세로 혼인을 서두르게 되었다.

단종 즉위 후 그녀의 남편이 사육신에 연루되어 죽고

경혜공주는 아들과 뱃속의 딸을 품고 관비가 되었다고 한다.ㄷㄷ


연론몰이에 겁을 먹은 수양대군이 사면하여 한성으로 불렀으나

아이들만 궁에 맡기고 그녀는 비구니가 되어 37살에 죽었다고 한다...



 

조선엔 여자의 이름이 없었다는 점도 신기했지만 공주까지 없을 줄은 몰랐다.

본명이 없는 대신 아명 또는 공주, 옹주라는 작위 앞에 붙는 호칭으로 불렸다고;;


궁녀로 넘어가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백제의 삼천 궁녀'의 실존 가능성이었다.

<연산군일기>에 '궁녀의 수가 1,000명에 이른 적도 있다'???

그렇다면 삼천 궁녀는 아주 많다는 문학적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진짜 3천명인줄 알고 있었다니ㅋㅋ


환관을 부르는 용어 중에는 처음 보는 단어도 있었고

조선 성종 이후 귀족 엘리트층으로 구성된 내시의 일을 환관들이 맡게 되면서

같은 의미로 쓰여졌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더 놀라운 건, 경복궁을 지은 천재 건축가가 환관이었다는 것!


왕과 왕비 궁녀, 환관의 하루 일정과 결혼 등 자세히 알고나면

궁의 건축이 나오는데, 추녀마루에 달린 잡상의 다양한 모양과 명칭,

주역으로 보는 궁궐, 품계훈작등 끝까지 유익하고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동양풍 웹소나 소설을 쓰는 분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호칭, 복장에서부터 일상의 절차, 궁궐 일상의 묘사가 자세하기 때문이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주제 선정에서 빠진 (국장, 천문으로 읽는 궁궐과 과학, 곳곳에 배치된

기물 등)내용도 전부 다 들어간 완전판이 나온면 좋겠다. 바로 삼 ㅋㅋ


두고두고 참고할 내용이 많아서 넘 좋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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