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나무
아야세 마루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와,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본 책!

표지를 봤을 때는 무슨 내용이 나올지 전혀 예상을 못했다죠 ㅎㅎ

사랑과 관계의 깊이가 여운으로 남는 단편집입니다. (7편 수록)

#판타지 #연애 #sf #호러 #그로테스크 #기묘한 #독특한



<치자나무>

자신을 아껴주던 남자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그의 팔을 달라고 한 '유마'

정말 잔인한 호러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투툭- 하더니 팔을 떼어냅니다. 

조심스레 건네진 팔은 모든 걸 받아들였다는 듯 유마에게 다정하게 굽니다.

따뜻하고 커다란 손길로 쓰다듬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죠.


이후 팔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유마는 갑작스레 찾아온 남자의 부인에게

남편의 팔을 돌려달라는 강요를 당합니다. 유마도 지지 않고 맞서는데요

부인의 '부드럽고 하얀 팔'을 대신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결말은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니까요.


<꽃벌레>는 운명처럼 상대에게 꽃을 발견한 여인과 누드모델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꽃으로 이어진 두 사람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서로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꽃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사랑의 스커트>는 의외로 꽤 정상적인(?) 스토리였습니다만

어린 딸을 데리고 있는 30대의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바라보는

여친의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하고... 왜 이런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지.

씁쓸한 의문으로 남았네요 ㅎㅎ 좋아하는 모습만 봐도 행복한 걸까요.


짐승으로 변하며 낮과 밤을 가르고, 남녀의 이면을 흥미롭게 풀어낸 <짐승들>

<가지와 여주>, <산의 동창회>도 전부 좋았어요.



 

가장 충격적으로 읽은 건 <얇은 천>이었습니다.

엇, 이런 내용 괜찮은 건가? 싶을 만큼 위험한 범죄 같았어요.

어린 소년들의 눈을 가리고 기다리는 방.

그곳으로 들어가는 중년의 여인들.


돈만 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행위.

끊임없이 떠오르는 욕망과 모성의 시선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그녀의 직업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었고

들키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아이에게 들려주지 않지만

여인은 그 아이가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다른 방에 있는 아이들과 손님(?)들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도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요..... 다른 의미로 끔찍했어요.

움찔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소년의 모습이 참... 뭐라고 해야 할지.


여인의 감정선이 금기와 이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합니다.

단편 중에 가장 위험하고도 파격적이었어요.



표지에서도 느꼈지만, 매우 독특하고 기묘한 사랑에 관한 7가지 이야기였습니다.

그 독특함에 빠져서 다 읽고 보니, 작가의 다음 작품도 궁금해지네요.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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