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검체일치의 검도본
이종원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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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줄곧 검도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다.

우습게도 이러한 열망은 애니에서 드라마로 이어져 환상을 키워만 갔다.

(와 검도부 멋있다... 막 이러고ㅎㅎ)

 

그런데 드디어 검도본 책이 나왔다!


 

기초도, 실습도 한 번 해본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집에서도 혼자 해볼 수 있겠다는 근자감이 들었다. 검부터 폭풍 검색ㅋ


동양에서의 격검은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에서 스포츠화되어

'검도'라는 종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중일 3국은 각 나라의 고류형 격검을 보존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본국검이나 조선세법 그리고 일본의 거합도가 주로 혼자 수련하는 형태인 반면,

2인 1조의 겨루기인 검도본은 19세기 말 일본에서 개발되었다.


책을 펼쳐보니, 죽도와 검도에 대한 정의부터 완전히 틀리게 알고 있었다.


검도본에는 죽도검도에서 잘 쓰지 않는 이상한 동작이 많아

초보자들을 지도하기에 애로사항이 많다.

사람을 벤다, 찌른다 등 전투 용어가 많아 어린 학생들에게는

설명하기 민망한 말들도 있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이유는 검도본이 승단심사 과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_18p



죽도로 경기를 하는 검도인들의 최대 약점도 알게 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검의 칼날 방향, 격자부와 격자부위, 거리 등

스포츠 검도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법까지 나와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교과서적인 기본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검도가 본래 가지고 있는 유연성과

호를 그리며 베는, 호탕한 기품에 매료당할 만큼 설명도 자세히 나왔다.

특히 '죽도검도'와 '진검'의 차이와 원칙에 대한 주의 사항이 강렬했다.


부록을 통해 <죽도본>을 추가한 것만 봐도 잘못 전해지고 있는 기술들과 

틀린 자세를 안타깝게 여기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다.

(유튜브의 수많은 영상에서도 틀린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책에 대한 판단은 감히 할 수 없으니, 가독성에 대한 소감으로 마무리하자면

초보자도 보기 쉬운 깔끔한 구성이다. 중요사항이 첫 줄에 등장해서 주목을 끌고

선도, 후도의 비교가 두 번째 - 연무 내용 설명이 사진과 이어진다.


실기 내용은 반으로 가른 형태 즉 왼쪽은 후도(흰 도복), 오른쪽은 선도(검은 도복)으로

보여서 한눈에 두 사람의 자세가 들어오는 구성이라 좋았다.

#검도 #소도 #죽도

뒷장에는 기본 검리와 심사 및 지도 유의사항, 잘못된 사례가 나온다.


'검도본 심사에서 흔히 하는 실수'에는 대회 채점표도 있으며

'검도본에 대한 질의응답', '숙련자를 위한 칼의 이치'까지

검도가 담고 있는 깊이를 조금이나마 맛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가장 가슴을 울렸던 저자의 한 마디:


검도본을 만든 사람과 그 제자들도 다 작고하고

이제는 죽도로 검도를 배운 사람들이 검도본을 익혀 가르치고 있으니,

생사의 고비를 넘나드는 전쟁터의 기법들을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그래서 필자가 내린 결론은

검도본은 과학이 아니라 문화이자 전통이라고.



 

우리나라 도검의 역사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고 올바르게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무협을 쓰는 분들에게도 추천*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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