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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초반, 주인공 소년과 '백구'라는 멍멍이의 이야기가 나와서
약간 암울한 느낌의 표지와는 달리 어린 시절 추억담처럼
아련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판타지 같은 몽롱하고
사과밭 청춘 드라마로 이어질듯한 분위기는 다르게 흘러간다.
소년이 좋아하던 소녀의, 아버지가 잘못을 저지르면서
분위기는 점점 어두워진다.
온 마을 사람들이 응징에 나섰다가 그 남자가 죽고 만 것.
아이러니하게도 소년의 아버지가 앞장선 입장이었기에
소녀와 소녀의 어머니는 마주하기를 꺼려 한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소녀와 미래를 꿈꾸지만
소녀의 앞날은 결국 소년을 떠나는 지경에 이르르고,
소년은 이후 소녀를 그리워하며 성장한다.
세월이 흘러, 모든 사람이 떠난 마을로 돌아온 소년은
오히려 아무것도 없음에 안식과 편안함을 느낀다.
어릴 적 소년이 바라보던 병풍에 그려진 그림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미묘함
아무도 없는 길을 달리는 말을 탄 3인.
의문의 노인과 빨간 하이힐의 여인
이 모든 것이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 있었다.
감상평을 쓰자면
안갯속을 홀로 걷는듯한 몽환적이고도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좋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묘함 때문에 예측하지 못했던
서글픈 마지막을 끝까지 몰입했던 시간이 즐거웠다.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가 내뱉는 거침없는 말들도.





#도서협찬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