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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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짐칸에서 발견된 아이의 훼손된 시체.

사건을 벌일 수 없었던 시간에 대한 의문.

과연, 누가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김 기사는 신옥자 쪽을 응시했다. 열린 가방에서 뭔가 쏟아져 나와 있었다.

등줄기가 바짝 곤두서는 기분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몇 발짝을 옮겨 가방 가까이로 갔다.
그러자 확실히 보였다. 열린 가방에서 쏟아져 나와 있는 것은 사람의 손이었다.

마네킹과도 다르고, 살아 있는 사람의 것과도 시각적 질감이 전혀 다른 손.


사체였다.


서울에서 출발한 '대마도 여행 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들은

모두 싸구려 패키지여행상품을  구입한 고객들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서로의 관계가 서먹했지만 간간이 인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여행사에서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휴게소에 정차를 했는데,

뜻밖에도 짐칸에서 어린아이의 토막 난 시신이 발견됩니다.

즐겁게 여행을 즐기려던 일동은 출동한 경찰과 형사들에게 조사를 받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현실적 손해 배상에 대해 생각합니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아버지와 아들은 버스에 탔던 사람들과

독자들에게 대놓고 혐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거죠.

설마? 진짜? 함정인가? 하는 의심이 꼬리를 뭅니다.



*최대한 스포를 자제했습니다*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그 살인마를 찾는 형사의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아이를 향한 모성? 부성에 대한 생각과 추측이 난무하게 됩니다.


제가 가장 의문스럽게 느낀 점은 범행 시간이었습니다.

휴게소에서 밥 먹고, 기념품을 사기 위해 정차한 시간은 짧았거든요.

그 사이에 죽이고 가방에 담고 짐칸에 실는다?

얼마나 전문이길래 이것이 가능한가. 궁금했습니다.


마지막에 터지듯 밝혀지는 진실에서 소름 돋돋ㅋㅋ

아이가 범죄 대상이 되는 내용이라 살짝 망설여지기도 했는데요,

마지막에 형사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열린 결말이라 다행이었어요.


살인 사건을 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기적 시선과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한 시선도 흥미로웠습니다.

아동 범죄를 다룬 소설이라 마음이 무거웠지만ㅠ

잔인한 살인행위에만 초점을 둔 소설이 아니라 좋았어요:)

 

 

 

[이리스 이벤트에 당첨되어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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