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병이 있는 겨울별장
박초이 지음 / 문이당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이 화장실에만 가면 오랜 동안 나오지 않는 것을 수상해하던 부인은

조심조심 몰래 잠금 화면을 열고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비밀채팅방

'시크릿 룸'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 있는 사진 한 장을 보게 되는데!


부인은 자신의 친구에게, 우리가 알던 여자가 아니냐며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

유출된 사진이었다. 화면을 바라보고 묘한 웃음을 짓는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은

과거 그 자리에 있었던 모두가 숨기고자 했던, 비밀의 한 면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누가 함구의 금기를 깨고 과감하게 유출한 것일까.


 


필리핀에서 시작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한국에 상륙하기 시작하자

군부대에서도 비상이 걸린다. 주인공의 직업이 간호사였기에

혈액원 출장팀에 합류하여 '군 장교 별장'으로 가게 된다.


'치커 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심각한 전염으로 인해

잠시 들렀던 카페에서도 사람들이 의식을 잃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일행들은 서둘러 별장에 모여든다.


그곳에 있었지만 전염된 증상은 없었기에,

일행 모두는 리더 격인 '대위'를 중심으로 건물 전체를 봉쇄, 격리하기에 이른다.

자의적이라기보다는 강제적이었기에 반발도 있었지만

군대라는 환경의 명령체계는 '권력'이 대위에게 있음을 한층 일깨울 뿐이었다.



외부와 단절된 갇혀있는 상황에서, 대위의 명령으로 

말도 안 되는 게임이 시작되고

아이러니하게도 '일병'이 힘을 갖게 되는 하극상도 벌어진다.

출장팀에서, 주인공을 포함한 여성들은 끔찍한 일(?)도 강요받게 된다.



 

이쯤되면

미친 또라이인가, 변태 정신병자인가. 아니면 일부러 계획한 일인가.

여러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게다가 누구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미모를 가진 '유리'는

격리 상태가 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에 헐, 헐....



식량이 바닥을 보였을 때, 대위가 보여준 모습 또한 기억에 남는다.

현실적으로는 올바르게 보이는 판단을 내렸지만 막상 그것을 시작하자

혼자만의 규칙과 원칙을 내세우며 일행을 힘들게 한다.


밀폐된 상황에서 '심리적 동요'가 일으키는 결과는

개인과 단체로 나뉘었는데, 마치 '인간 실험실'을 보는 듯도 했다.

숨겨왔던 욕망 속 기괴한 상황이 인상 깊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인지 쉽게 넘길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맨 처음에 나오는 작가의 말에 실려있는 '실제 사연' 또한 ​

죽음에 대한 생각과 삶의 여운을 남긴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