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을 넘 재밌게 봐서 꼭 보고 싶었던 2권이었습니다.
1편에서 만났던 주인공들은 모두 죽었으나 구미호 '서호'에게 피를 팔고
49일의 삶을 얻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엔 남은 생을 버리고 자살한 사람들이
반드시 지나야하는 길을 통과하기 위해 오디션을 본다는 스토리였어요.
ㅡㅡㅡㅡㅡ약스포 주의ㅡㅡㅡㅡㅡ
10차까지 기회를 주는데요, 합격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그들은 노래도 불러보고 춤도 춰보고 나름 열심히 도전하지만 어림도 없었어요.
ㅡ 핏빛의 눈을 가진 영혼들
그리고 어딘지 알 수 없는 그 곳은 얼음송곳처럼 극심한 추위가 정신없이 휘몰아칩니다.
(읽으면서 날카로운 한기에 얼어버릴 것만 같았어요 ㅋㅋ)
도저히 살 수가 (이미 죽었지만 또 죽을 것만 같은) 없을 것만 같은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자살한 사연을 이야기하는데
주인공 '나일호'는 자신만 유일하게 특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나는 열여섯 살이 되도록 살면서 단 한번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나는 나름대로 살아갈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은 간단했다. 하지만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계획을 실행하는 일은
항상 분주해서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하루하루 별일 없이 지나가기.'
이게 바로 내 계획이었다.
ㅡ 당신들은 이 길을 지나갈 수 없습니다 _15p
누군가의 죽음을 막으려다 함께 죽은 '선의'가 있었음에도
자살한 망자들과 잘못오게 된 것입니다.
ㅡ 두고 온 오십팔 년이 그립고 아깝다
남은 생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기회!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죽음의 끝에 이르러서야 가식과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말하고 싶었던 일들을 떠올리는 망자들은
남은 삶을 배신하고 돌아온 것에, 큰 후회를 하게 됩니다.
ㅡ 네가 잡은 희망의 끈, 같이 좀 잡자
ㅡ 도대체 저한테 왜들 이러세요?
태어날 때부터 공평하게 주어지는 삶의 시간을 버리고
자살한 사람들의 저 세상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밌었어요.
마지막에 깜짝 등장하는 '서호'와 서호의 뒤를 이은(?)
'무호'의 등장이 <구미호 식당> 3편도 나오주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어떻게든 망자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던 미스터리 인물 '마천'이었어요.
마천의 이야기만 따로 나와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3편_언제나오나요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