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용설명서 - 내 품격을 높이는
이미숙 지음 / 이비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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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놀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3장 <솎아내자 일본말>은 필독해야 할 내용이 잔뜩 있었어요.


<진정 일본말 따라쟁이들이 되고 싶은가?>


이미 일상에서 많이 쓰고 있는 단어가 많아서, 익숙해졌다고나 할까요.ㅠ

'덕후', '덕질' 또한 일본말 '오타쿠'에서 '타쿠'를 우리 식으로 읽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하면 '팬 활동'인데... 줄임말에 익숙해져서 어색함마저 느껴지니 큰일이네요.


<창조력, 조어력 뛰어난 우리가 적합한 우리말들을 만들어 써야 하지 않겠는가?>


일제 잔재의 행정용어가 오히려 익숙한 것도 많았어요.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순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견출지 >>찾음표

가처분 >>임시처분

행선지 >>가는 곳

식비, 식대 >> 밥값

인수하다 >> 넘겨받다

납기 >> 내는 날

호출하다 >> 부르다


마치 한자어 같지만 뜻이 어색한 말들도 있고요.

수속 (손을 잇는다)을 밟았다 >> 절차, 순서

식상 (밥이 상했다)하다 >> 싫증난다 외...


결혼도 혼인으로 바꿔야 하고,

스포츠에서 자주 쓰이는 '진검승부'도 좋은 우리말이 있었습니다.

승부를 가리다 / 승패를 결정하다 / 정면 대결 / 맞대결 / 한판 대결


일본어 순화 자료에는 진검 대결을 '생사 겨루기'로 해놨다고 해서 한참 웃었어요 ㅠ

웃을 일이 아닌데...;; 어색함 어쩔..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생사를 겨루며 피아노를 친다

ㅡ TV 판매 시장에 죽기 살기로 나간다

ㅡ 너랑 내가 목숨을 걸고 농구 게임을 하자


위에 적은 어색한 예시를 들며

저자는 이렇듯 지나치게 과장스럽고 자극적인 말을

최대한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바꿔서 알려줍니다.



 

1장 바르게 쓰자 우리말

비슷하지만 뜻이 다른 말이 많이 나와서 재밌었어요.

다르다/틀리다, 분/님, 어떻게/어떡해, 엉덩이/궁둥이 ...등


'너무'라는 부정적 의미를 가진 말이, 긍정적 서술어와 자주 쓰여서

국립국어원에서 2015년 수정을 했다고 하네요.

가능하면 '너무' 보다 '정말'이라는 말을 쓰려고 노력했는데 말이에요 ㅎㅎ


너무를 줄여서 '넘'이라고 많이 쓰는데 찔렸어요 ㅋㅋ

정말/참/아주/무척/꽤/매우 <<로 바꾸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2장 알고 쓰자 한자말 에서는

결제/결재, 경신/갱신, 의사/열사, 섭씨/화씨, 추돌/충돌

의미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사극에서 많이 듣던 대사 중에 '좌시하지 않겠다'도 나왔어요.ㅎ

'좌시'는 말의 뜻이 바로 전달되지 않고

머릿속에서 해석을 거쳐야 의미가 통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보고만 있음'으로 순화하기를 권고한지 오래라고 하네요.


저자가 권하는 우리말은 이렇습니다.


ㅡ 그냥 두지 않겠다.

ㅡ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ㅡ 두고 볼 수 없을 만큼 위태롭다

ㅡ 가만있지 않겠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도 우리말이 아닌 단어나 말이 튀어나오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네요.ㅋ

올바른 우리말에 익숙해지도록 많이 고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필독서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네요.

정감 있는 저자의 그림까지 있어서 정말 재밌었어요.

강추합니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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