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이은정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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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오싹하게 본 소설입니다.

8편의 단편집입니다.

아픔과 고통 그리고 외로움을 풀어냈어요.


그래서 먹먹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소설로만 보면

잔혹 일상, 잔혹 폭력에서 벗어나는 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느 잔혹 성인 영화보다 오싹한 기분도 들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뉘지만

완벽하게 정의할 수 없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놀람 +여운을 남긴 건 <잘못한 사람들>입니다.

추리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구성도 한몫


친구 '세호'의 어려운 시절을 도와주었던 주인공은 (절친은 아님)

세호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술자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몇 시간 전에 벌어진 세호의 범죄(?) 행각을 듣고 맙니다.



"나는 잘못 하나도 안 했는데 어릴 때는 처맞고

커서는 회사도 잘리고 그러는데, 왜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하고 사는 거야? 어? 잘못인 줄 알면 안 그래야지! 어?"


세호의 발음이 갑자기 또박또박 해져서 나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궁금한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냥 술만 마셨다.

그랬더니 세호가 내게 질문했다.


"반응이 왜 그래?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게?" _21p



주인공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이상 너도 이제 공범이 되었다'라는 말에 휘말립니다.

그리고 결말이 아주.....;;;; ㄷㄷ



 

이 책은 제목처럼 <완벽하게 헤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집착과 가정폭력에서 벌어진 완벽한 이별

죽음의 죄책감에 시달리던 양심과의 이별

이혼을 조건으로 30대만 맞자고 했던 그녀와의 이별

솔직함을 버리고 비겁함을 선택했던 기억과의 이별

아들 몰래 인신공격을 며느리에게 쏘아내던 시어머니와의 이별

복권 1등 당첨을 통해 꿈을 포기하고 살아왔던 자신과의 이별

개들의 불쌍한 일상을 동정하면서도 밤새 짖어대는 소음과의 이별



한 줄로 간단히 소개하기는 했지만

결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결말에 놀라실걸요?


먹먹한 주제라, 재밌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8편 모두 재밌게 봤습니다. 다른 표현은 못 찾겠어요.ㅎ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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