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손지상 옮김 / 네오픽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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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소설입니다 :)

우연히 신사에 발길이 머문 7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요,

(마지막까지 더하면 8명이지만) 각각 단편으로 실려있습니다.


그들은 고민에 빠져 발길이 닿는 대로 신사에 왔다가

나른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마치 사람처럼 웃기도 하고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고양이를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다라지가 있는 산사에는 미쿠지가 나온다.>



멍하니 생각에 빠져있는데 고양이가 갑자기 나무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아무튼 예측이 불가능한 고양이다.

고양이는 쉬지 않고 계속 돌다가 문득 멈추더니 왼쪽 앞발로 나무를 통, 하고 쳤다.


팔랑팔랑 낙엽 하나가 나를 향해 떨어졌다. "어?"

발밑에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 보니 뒷면에 글씨가 적혀 있었다. _20p


나뭇잎에는 짧은 단어가 적혀있는데, 신기한 것은 이 글씨도

고양이도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평범한 나뭇잎만 존재합니다.ㅎㅎ


<이 나뭇잎을 소중하게 간직하세요>


그렇게 전해진 '고양이 말씀'은

오히려 엉뚱한 일만 벌어지게 돼서 당황시키기도 하고,

딸과 어색했던 아버지가 딸과 진심으로 마음이 된 계기가 되기도 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길에 길라잡이도 되어줍니다.



작은 신사에 모인 고민이 많아 방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상한 고양이. 통통한 궁사님.

어디에나 있을 법한,

하지만 실제로는 오직 한 곳에만 있는 우리. _297p



 

가장 묘미(?)를 느꼈던 부분은

7명의 등장인물이 각자 자신이 본대로 고양이의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이었어요.

똑같은 고양이인데, 주인공들의 성격과 시선에 따라 표현이 전부 다릅니다.

세밀하게 꼬리 모양까지 묘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뚝뚝하게 고양이라는 점에 중점을 맞추기도 해서 재밌었어요.



* 다라지는 엽서 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나무입니다.

잎을 긁으면 글씨가 새겨진다는 설정이에요. 설마 실제로도 있나요?ㅎ


* 미쿠지는 신사나 절에서 길흉을 점치는 제비를 일컫는데요,

소설 속에서 미쿠지는 제비가 아닌 '고양이'로 등장합니다.

양말신은 검은 고양이랄까요 ㅎㅎ


 

냥이는 사랑입니다~

울 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다면 미쿠지 만나러 꼭 가보고 싶네요.ㅎㅎ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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