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빵빵 터지는 웃음까진 아니지만,

반드시 '피식'하게 만들어버리는 책입니다.

-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혼자 피식거림 주의 ㅋ-


<피식> 입술을 힘없니 터뜨리며, 싱겁게 한 번 웃을 때 나는 소리


웃기려고 만든 표지와 제목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읽었는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피식하게 만드네요 ㅋㅋ

골 때림도 있고 빡침도 있고 어이없음도 있고, 피식의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여러 개의 단편이 들어있는데 실제 경험담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한 줄 또는 멍 때림의 여파 끝에 피식 웃고는 그 사실에 또 멍 때리고 ㅋ


치유와 긍정, 웃음과 감동의 엔도르핀으로

면역효과 함께 따뜻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보면 딱 좋아요.


그런데 머리가 복잡해서 잠시 쉴 때나 화딱지 나서 짜증 날 때도 좋아요.

왜냐하면 피식피식 거리고 나면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도 풀리거든요.ㅎㅎ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라서 가지고 다니다가 수시로 읽었습니다.


요즘 하루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ㅠ 자투리 시간에 읽지 않으면

독서하기도 힘들잖아요. 그런데 부담이 없으니까 책을 드는 횟수도

다른 책보다 많고 읽는 시간도 많아져서 빨리 읽게 되더라고요.ㅋㅋ

오히려 천천히 두고 피식거리려고 했는데 말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2개 있어요. 

어려운 형편에도 절친이 된 친구와 홍합을 먹으려고 했는데

술 주정에 가정폭력까지 심했던 아버지가 홍합을 들고나가서 먹다가 죽은 사연

(부자 친구 엄마가 항상 도시락을 싸줘서

이번엔 가난한 엄마가 밥을 주려고 초대했던 날 벌어진 일)


홍합에는 간혹 복어가 알을 낳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ㄷㄷ


그리고 두 번째는

'사연이 많은 여인'이 버리고 간 아기를

어떤 남자가 자신의 집안 친척에게 입양시켜서 키운 사연입니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넉넉한 살림의 양부모에게서 자라났는데

인물도 훤칠하고 공부도 잘했다고 해요. 그런데 한참 세월이 지나서

백발이 된 생모가 찾아온 겁니다. 한 번만 얼굴을 보게 해달라고 말이죠.

이때 이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제 생각엔 안타까운 사정이지만, 이미 아이를 버리고 간 시점에서

얼굴 볼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 와서 생모와 만난들

양아들이 된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친아들로 자랐는데

평생 마음에 짐이 생길 것이고,

이제까지 숨기고 살았던 양부모의 마음은 또 어떻겠어요 ㅠㅠ


쓰고 보니 '피식 유발' 대신 '진지 유발';;;



 

마지막에 보면 편집자분께서 엄청난 분량의 글 중에서

골라내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하시는데, 그 나머지도 보고 싶네요.


70년대 이전부터 추억이 담긴 이야기가 많아서

지금과는 다른 점이 재밌기도 하고 이후 시대로 이어지면서

공감했던 부분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재밌어요. 심심한데 가볍게 읽을 책이 찾는다면 강추합니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