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괴물 백과 - 신화와 전설 속 110가지 괴물 이야기
류싱 지음, 이지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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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로고의 정체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막연하게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그 정체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이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본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없다. (뒷표지에 있음)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유혹하여

사람들을 깊은 잠에 빠지게 만들어 공격하는 존재로서

폭풍우가 칠 때는 노래하지만, 잔잔할 때는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새였으나

점차 하반신은 물고기로 되었다고 한다. 왜 그랬는지는 없다;;

그저 일부 작품에서는 새의 발톱과 물고기의 꼬리를 함께 그리기도 했다는 설명만 있다.


재미있는 점은, 사이렌이 다른 곳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날개와 발톱을 가진 형상으로 하늘을 날아서 사람을 공격했다거나

날개가 달린 뱀의 모습으로 한번 물리면 고통을 느끼기 전에 죽게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세이렌'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것 같다.

매혹적인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괴물로서 말이다.



 

110가지의 괴물 모두가 익숙하기보다는 낯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뻔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웠을 텐데, 이런 점에서는 대환영일 만큼

새로운 괴물에 대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내가 괴물에 대해 많이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ㅎ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4장에 나오는 <종교 전설>이었다.

15개의 괴물이 소개되는데, 종교와 나라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있었다.


'레비아탄'을 예로 들어보자면

성경에서는 바다에 사는 거대한 짐승으로

현대 히브리어에서는 고래를 의미하고

욥기에서는 무서운 짐승으로 묘사되었으며

중국어로 번역된 성경에서는 악어로 나온다고 한다.

어쨌거나 그냥 '용' 아닌가?ㅋㅋ


종교나 역사로 설명한다고해서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핵심을 간단하게 풀어놨다.

'동방 여러 민족 전설'에 우리나라 괴물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한 마리도 등장하지 않은 점은 한국 독자로서 아쉽기도 했다.


이상한 괴물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기존의 중복된 괴물 책에 질렸거나

호기심이 많아서 이 세상 괴물을 다 알고 싶다면 괜찮은 책이다.

기이한 일화나 과거 옛사람들의 문화와 정서, 생각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로 글을 쓰다 보니 판타지를 구상할 때도 있는데

등장하는 악역이나 괴물에 대한 아이디어나 소스가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상상력의 부재가 무엇보다 힘들었기에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 것이 있어서 기뻤다.

문헌의 기록에 대한 부분도 많아서 참고하기 좋은 책이었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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