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일상의 단단한 언어들
김유진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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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 나오는 저자의 부끄러운 고백에 공감을 느끼며

좋은 대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와의 긴 통화 끝에 저자는 이렇게 대꾸했다고 합니다.

"엄마, 엄마! 요점만 좀 말해주면 안 될까?"


저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바쁘다는 변명으로

같은 말이 반복되거나 크게 중요성이 없는 말로

시간을 잡아먹는 대화에 '요점만 간단히'를

외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ㅠ


<아무 말 대잔치 잘 들었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진정한 대화란 무엇일까요.

좋은 대화란 결국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것인데

논리와 유익성을 판단하는 관점으로

얼마나 많은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요.



 

위탁 시설이나 소년원에서 아이들과 만나 대화를 하는

'작가 겸 청소년 활동가'의 예도 나왔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궁금해했다고 해요.

그의 답은 "그냥 수다"였다고 해요.


<'옳음'과 '공감'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쓸데없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말을 들어줄 여유가 나에게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저자의 의문에 저 또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대화란 어떠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자는 그 속에서 겉과 속이 같은 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깔끔하게 딱 맞는 말에도 숨어있는 막말이 있고,

두서가 없어도 진심이 담긴 말이 있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그러니 앞서 말했던 쓸데없는 말도 쓸데 있는 말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온라인 대화는 다소 일방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말과 글의 중간쯤인 온라인 대화가 말보다 차분하고

글보다 친근하여 이성과 감정을 고루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충동적이기 쉽고

공감이 부족한 맹점이 있다.


대화의 양은 엄청나지만 그 양에 비해 이해의 깊이는 얕고

가뜩이나 잘 안 되는 경청도 방해한다. _141p


저자의 일화와 함께 '나를 돌아보는 말'과 '나를 지키는 말'이

나오는데요, 정확히 무엇<<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정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화와 말들이 쌓여야 삶이 단단해진다>


하루의 일과가 모두 끝난 시간에 편한 자세로 읽었는데요,

행복해지는 법은 꾸준히 좋은 대화를 떠올리고 나눔으로써

내 모습을 돌아보고,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강요와 학습이 아닌 이해와 공감으로

누군가에게 보이는 모습이 아닌

진짜 내 모습을 찾아가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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