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일 인생을 걷다 - 두 발로 전국 일주
소풍 지음 / 산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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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정말 단순했어요.

코로나로 막혀있는 답답한 마음을 저자의 도보여행을 따라

간접 체험을 하면서 털어버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꼬박 153일 동안

'동해안'을 거쳐 '서해안'을 지나 '남해안'까지 여행하는 건 무리였겠지만요ㅎㅎ



 

 



 

통신 대기업의 협력사 대표의 자리에 있던 저자는 거듭된 M&A로 인해

전문성과 창의성 대신 지시에 따른 업무에 지쳐

과감하게 제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하고 153일 도보여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인과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자신의 찾아 떠나는

인생 2막의 삶에서 바람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 '소풍'도 지었다고 해요.

부모의 기대대로 살았던 인생 1막에서의 이름은

이제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라는 고백이 진솔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에게도 인생 2막의 삶이 온다면 이름을 뭘로 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ㅎ


* M&A (merger & acquisition) 

기업 인수 · 합병.

M&A는 다른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을 사들이거나 합병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시와 이야기, 그리고 멋진 사진들이

함께 있어서 보기 좋고 친근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풍경 사진도 좋지만, 가는 길에 거치는 종점 버스정류장이라던지

정감 넘치는 맛있은 음식점의 모습도 있고,


무전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극소 비용 여행으로 바꾸게 된

실질적인 경험담도 재밌었습니다.

저자의 특기인 '스트레칭'을 시연한 돈으로 경비를 벌고자 했으나

장소가 마땅치 않고, 공연할 시간도 어려워 몽상으로 끝났다고 해요.


저도 언젠가는 무전여행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깨끗이 접어야겠습니다. 특기 개발이 시급합니다ㅎ


 

 


저자가 만난 사람과 음식 절경들을 따라가다 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많이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고

처음 보는 곳도 많아서 신기했어요.


<미나리밭 낚싯줄의 정체>

미나리밭에 가느다란 줄이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데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보니 정체는 낚싯줄;; 대체 뭘 잡으려는 걸까요?

저도 처음 보는 거라 궁금했어요.


그런데 농부가 말해준 답은 의외였어요.

무언가를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미나리 도둑 청둥오리를 막으려고

쳐놓은 거라고 합니다ㅋㅋ 청둥오리가 미나리를 잘 먹는지도 몰랐고

날개를 펼치면 1미터나 되는지도 몰랐어요.

낚싯줄에 걸려 혼쭐이 나면 다시는 안 온다고 합니다.


바다의 땅 통영, 화태도의 비경, 횡간도, 팔영산, 봉래산,

청산도의 숨겨진 비경과 흰제비동자꽃, 엽낭게, 개미귀신 등

볼거리도 많이 나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엔 여행 시 잘못 꾸렸던 배낭 무게 줄이기,

사용했던 앱 등 '도보여행 팁'도 나와서 좋았어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저자의 멋진 인생에 박수를 드립니다.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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