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굵직굵직한 조선 시대의 사건을 따라, 시간순으로 왕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왕비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가장 잘 알려진 '명성왕후'와 '문정왕후' 그리고 사약을 받은 '폐비 윤씨' 외엔

관심조차 없었기에, 반성과 충격을 동시에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ㅡ 제대로 된 삼간택을 받은 왕비는 6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처럼요.

조선의 왕비 43명의 안타깝고 절절한 사연을 읽다 보니 주말이 후딱 지나갔네요.


누구 한 명을 뽑을 수 없을 정도로, 정신 줄 놓고 봤어요.

드라마틱하지 않은 삶이 없습니다.

저는 2부 <비운의 왕비와 여걸의 등장>이 가장 재밌었어요.

실제 실록에 나온 내용 일부가 수록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전쟁의 혼란 속에서 힘들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그녀들이 평생 살았던 궁의 구조만으로도 속이 답답했어요 ㅠ

쉽게 먼 곳으로 갈 수도 없는 데다가 행동반경도 작고

어린 나이에 궁으로 들어와서, 다른 여인들과의 경쟁에서 겪어야 했던

스트레스들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졌거든요.


영화나 드라마처럼 예쁜 옷 입고 화려한 장신구를 달고

여유롭게 웃었던 모습이 과연 있기나 했을지 궁금했습니다.


책의 구성은 총 7부로 되어있습니다.

새 왕조의 시작점이었던 이성계에게 15살의 나이로 시집을 왔지만

왕비로 살지 못했던 첫 국모, 신의왕후 한씨를 시작으로

조선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마지막 왕비인 순정왕후 윤씨로 끝을 맺습니다.

곳곳에 나오는 사진은 처음 보는 것도 많았어요.


한 명의 왕비가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고 이해하기 쉬웠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왕권을 둘러싼 사건 순으로 흘러가니까 흥미진진해서 저절로 몰입이ㅋㅋ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쉬어가는 페이지가 나오는데

단성현감 '조식'이 기억에 남아요.

감히 왕에게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비판'하는 내용을

사직 상소문에 소신 있게 올렸다고 합니다. 불경하다는 이유로

조정이 발칵 뒤집혔는데도 '우국충정'으로 인정받아 살아남았다고 해요.

 


조선의 왕비를 통해보는 조선의 역사는 또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재밌어요. 추천합니다~

 

*이벤트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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