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려버렸다 - 불안과 혐오의 경계, 50일간의 기록
김지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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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50일간의 리얼한 경험담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전화를 받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15분 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연락을 갑작스럽게 받고 음압실에 격리된 저자는

그 순간순간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요물품과 지인들의 연락까지.



내가 이 책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간단했다.

누구도 아직 이런 경험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쉬쉬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감염자를 대상으로

낙인을 찍고 손가락질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_12p


음압실에서 홀로 치료받는 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고, 괴로웠는지.

그 과정에서 헌신적인 의료진들의 모습과 퇴원 후 회복되지 않는 일상의 고통까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입원환자 #심리검사


격리시 소지품은 퇴원할 때 가지고 나올 수 없으니

나중에 버려도 되는 것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까지 세심한 안내도 있어요.

 #식단 #음식메뉴


한여름, 더위에 힘들어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강하게 인식되었는데,

확진자는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저자는 선물 받은 손 선풍기로 여름을 났다고 합니다. 샤워도 자주 못하고.


일상에서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못하면서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병원 에어컨 공유 안됨)

알 수 있었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병원에서 겪은 무료함, 완치에 대한 불안감, 삶을 돌아보는 순간도

두렵고 힘들었지만 지인들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 순간

#어쩌다걸렸냐 #조심하지그랬어 #나는그저 #죄인이되었다.

쏟아지듯 반복적인 질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희생을 하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아도, 가장 낮은 곳에서

그렇게 애쓰고 있었다.


그들의 희생으로 바이러스에 힘없이 무너져 내려가고

바스러져가는 생명이 다시 일상을 얻었고,

살아갈 힘을 얻어 돌아왔다. _p268


더 중요했던 것은, 완치하고 사회로 나온 일상이었습니다.

아무리 완치되었다고 해도 불안해하거나 만남을 거부하고

직장에서도 출근을 미루고...

시끄럽고 외로운 음압실에서 벗어났지만 또 다른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심정을 고백하는 부분에서는 저절로 먹먹해졌어요.


친구에게 전염되었음에도 코로나의 원인을 제공한 입장으로

오해를 받고, 저자와 접촉한 영업장의 피해로 인한 미안함.

이해를 하는 사람과 거리를 두는 사람.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고 싶은 저자의 외침이

많은 분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인중에 입원한 환자가 있다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기에, 추천합니다.


 

 

 

*이벤트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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