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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바다로
나카가미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20년 9월
평점 :
한국을 사랑해서 <서울 이야기> 소설을 쓰고
한국 작가도 일본에 소개했던 저자 나카가미 겐지가 쓴 초기 작품이다.
일본 현대 문학의 이단아라고 불리기까지 했다는 그는, 하지만...
아쉽게도 작품 세계를 다 펼치기도 전에 고인이 되었다고 한다.ㅠ
'초기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거칠고도 강렬한 색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그보다는, 열여덟의 솔직한 '욕구분출'을 그대로 토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파도처럼 휩쓸리고 밀려가는 감정의 기복이 날것처럼 녹아있었다.
#죽음의동반자 #자살 #꿈 #희망 #물놀이 #재즈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던 주인공은 충격적인 생각을 하고 말았다.
있는 그대로를 회고하던 장면은 급박함과는 거리가 멀다. 덤덤하기 그지없다.
분명 내 잘못이지만 내 잘못이 아닌. 그저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소년의 방황이 무심하게 흐른다.
스스로에 대한 의문과 무기력한 파문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무엇인가를 해보려는 생각은 끝이 없다.
환상과 같은 존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며 쾌락에 즐기다가도
문득 정신을 차리려고 한다던가, 또다시 타인에게도 그러한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공감과 변명을 이어가기도 한다.
#열여덟 #소년 #도쿄 #절망 #남자 #형의죽음 #불축제
7개의 단편이 나오는데,
'그날의 추억'처럼 아름답게만 흘러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동성 친구들과 흔들리고 고뇌하며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고민한다.
#다카오와미쓰코 #영화제작 #동반자살미수업
마지막 <바다로>의 결말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그래서 슬프기도 했지만
차가운 바다와 교합하며 승화하고자 했던 주인공의 심정이
또한 제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이전 작품도 시간 나면 찾아보고 싶다.
*이벤트 당첨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