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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찰 - 포도청을 통해 바라본 조선인의 삶
허남오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8월
평점 :
우리나라의 '포도청'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음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복을 입고 칼을 찬 서양의 파리 경찰청과 런던 경찰청이 생긴 것 보다
무려 300년이나 앞서 설치되어 왕과 민생을 지키려 했다니 놀라웠어요.
포도청의 일상과 사건 해결, 시대적인 배경을 통해 조선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목수들의 포도청 습격 사건을 시작으로 왕권을 지지하고 기관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못 봤던 사진과 그림도 곳곳에 실려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죄인을 어떻게 압송하고 처벌에 관한 규정과 고문법
죄인에게 쓰이는 처벌 도구 등이 나와있어서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포교와포졸 #변언 #수사은어 #암호
업무 중에는 '풍속 교정'도 들어있었습니다.
담을 넘어 도박꾼을 잡아들이고, 미신이라 하여 무당을 감시하고
도망치는 노비들을 관리도 하고 기생이 번창하게 된 계기와
짧게나마 남성 화랑에 대한 것도 나와서 흥미로웠어요.
#기생 #화랑 #도박 #묘지 #미신 #노비
책에 글씨만 빼곡할 줄 알았는데,
요렇게 사진과 박물관에 있는 그림들이 나와서 더 좋았습니다.
조선의 3대 도적을 아세요?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 #이익 #성호사설
'대도'라 불리던 이들이 조선 후기에 농민항쟁으로 이어지며 전
국적인 봉기로 이어지는 과정도 실려있었습니다.
"신출귀몰한 홍길동은 가상인물이 맞는가?" 저자는 실존 인물이 각색되어
의적이라 불리던 '활빈당'의 맥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조정도 떨게 만들던 임꺽정의 이야기와 전란 이후
힘들었던 백성들의 삶을 대변하는 장길산의 활약이 나왔는데
연도까지 자세히 언급되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신종범죄 #가짜윤음사건 #과거제도 #뇌물
조선과 함께한 포도청의 흥망성쇠(?)를 만나본 기분이었어요.ㅎㅎ
마지막엔 무너지는 왕권과 일본에 의해 탄압받던 조선이 나오거든요.
포도청도 시대에 따라 근대적인 경찰로 바뀌게 됩니다.
경무청의 개편 과정과 '경시청, 경찰권 상실'도 나오고
권력기관과의 알력도 나오는데,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권력의 힘은 여전하다는 생각도 들고. 씁쓸했어요.
가뭄과 흉년으로 쌀가게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자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백성들의 원성이 포도청에 닫는 등 반란의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습니다. #동대문밖_채소시장사진
마지막은 역대 포도 대장들의 이름과 경무사로 마무리~
포도청을 통해 조선시대를 보여주고자 했으나 아쉬움이 컸다는
저자의 걱정과는 달리, 독자로서 충분히 조선 백성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느껴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벤트당첨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