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요!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ㅎㅎ

시나리오 쓰고 있네 ㅣ 스토리인 시리즈 5
황서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8월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거 아냐? 싶을 정도로 작가의 지난 일상이

유쾌하게 들어있었어요. 에세이는 최근에 거의 안 봤는데

책의 뒤표지에 쓰여있는 문장을 보고 웃음이 터져서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 황서미,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

결혼식에 관한 (차마 자세히 쓰지 못하겠어요ㅎ) 에피소드라고 해야 할지

엄청난 사건이라고 해야 할지, 여기서부터 심상치 않더니

치킨 대학, 수녀원, 보험설계사, 야설 교정, 유치원 영어 선생님 등

다 쓰지도 못할 만큼 엄청난 경험 속에서 웃지못할 다양한 일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펼친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어요 ㅋㅋ

전 직원이 의무적으로 한 달 동안 닭을 튀기는 대학(?)

간식 하나에 아웅다웅했던 수녀원의 소소한 일탈

믿는 도끼에 통수를 보여줬던 보험설계사 사고

야릇한 야설을 봐도, 교정할 것만 보였다던 고수의 경지(?)

아이의 똥까지 담아달라고 했던 부모를 만난 유치원 일화까지ㅎㅎ

결코 쉽지 않은 인생길의 추억과 경험을 털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어찌 보면 일기와도 같이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이야기들일 텐데

책으로 만들어서 누구에게나 공개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의 길을 걷고 있지만, 엄마로서의 고충과 아픔이 눈물로

떨어진 기억조차 먹먹함보다는 웃음으로 해탈(?) 하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솔직함에 반했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다 꺼내 놓을 수 있는 저자가 얼마나 될까.

읽는 내내 이러한 생각이 떠나지 않을 만큼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우울한 소식들이 많은데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