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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의 정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전차에서 낯선 여인에게 이끌려, 다른 세계로 가버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삶에 지친 그는 첫눈에 반한 그녀를 따라 이름 모를 역에서 내렸을 뿐인데 말이죠.
그녀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미스터리한 이곳에서는) 아무도 남자가 살던 곳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명을 말해도 알아듣지 못할뿐더러, 일정 지역 이상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는 돌아가는 것도 잃어버린 채 서서히 현실감각도 사라집니다.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스즈가미 세이치) 인심 좋은 이웃들의 도움으로
이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요.
그러는 사이 원래 살던 현실은 더더욱 흐릿하게 잊혀만 갑니다.
유토피아, 꿈의 세계, 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쉽게 이룰 수 있는
이곳에서는 돈 걱정이나 다툼이 없는 아름다운 삶이 펼쳐집니다.
가끔 마물이 공격해오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막아내는 일 외에는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날아온 한 통의 편지와 누군가의 방문으로
이 남자의 아름다운 세상에 균열이 발생합니다.
어느 날 하늘에서 출현한 '미지의 존재',
그로 인해 인류는 무기력증과 자살 충동에 휩싸이는데...
이 소설은 비현실적인 종말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지구는 '푸니'라는 미지의 존재에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통제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살과 끔찍한 살인을 저지릅니다.
#하늘에떠있는_이상한존재
#파헤치며_밝혀지는진실
#핵에가까이_다가가있는한남자
#멸망과희망
결말에 주인공이 고민하던 문제는
개인의 희생으로, 다수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기에
독자의 양심을 저울질하지만
진정 우리가 원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어디에 있는지 꼬집어보는 예리함도 느껴졌습니다.
오싹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결말 굳굳~
<야시>에서 나오는 세계관도 기묘하고 여운이 남아서
좋았는데, 이번 작품도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