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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평점 :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님과 심리 상담가인 박상미님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신간 나온 거 보자마자 꼭 읽고 싶었습니다.ㅎㅎ 두 분의 주고 받는 대화도 좋았고
'의미 치료'에 대한 다양한 예도 실려있었는데요, 이시형 박사님의 옛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재밌었어요.
어려운 시기에 우연히 만난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인해 바뀐 것들과
빅터 플랭클을 알게 된 사연, 만나게 된 일화.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최고의 처방은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삶이라는 철학이 단단히 느껴졌습니다.
ㅡ복수하는데 나의 인생과 행복을 저당 잡혀서는 안 됩니다.ㅡ
고민 상담을 하는 분들의 사례와 답변도 실려있고
가슴으로 깊이 와닿는 책의 문구나 삶과 죽음을 돌아보는 진지한 사유
이 모든 것이 힐링같이 와닿았어요.
교도소 안에서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변화 속도는 놀라워요. 입소할 때와 출소할 때 전혀 다른 사람처럼
인상이 선하게 바뀌어 있는 사람도 저는 여러 명 보았습니다.
제소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은 '그랬구나.'입니다.
누구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던 각자의 사연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줄 때 사람은 변합니다. _149p
아무리 힘들어도
내 행동에, 내 생각에, 내 마음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다시 일어서는 힘과 용기가 나는 것이겠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가 누군지 아세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좋아하고 나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될 때,
타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_205p
보리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실험실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싹을 틔운 보리 한 톨이
겉모습은 비록 튼실하지 못했지만, 그 뿌리는 서울과 부산을
14번 왕복하는 엄청난 길이로 자랐다고 합니다.
식물은 사람이나 동물과는 달리 한번 자리에 뿌리를 내리면
결코 움직일 수 없는 운명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어떠한 위험에 처해도 피하지 못하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렇듯 한 톨의 보리조차 자신의 존재를 위해 생명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는데, 인간인 나는 어떠한 불평들을 했었나... 싶었습니다.
모든 생명체에 의미를 부여하니, 이렇게 새로운 시선으로
식물을 바라보고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보리도 이렇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데... ㅠ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빅터 프랭클 -20p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도 작은 꽃이 피어나고
죽음의 길로 가는 와중에도 그 꽃을 밟지 않는 마음과
생명줄인 최후의 빵 한 조각을 아낌없이 건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속에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감동적이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아직 읽지 못했는데,
미리 읽었다면 더욱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더라고요ᅲ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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