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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누가 봐도 연애소설이지만 찐하고 달콤하고 러블리하지 않았어요.
소설 속에 나오는 로맨틱한 사랑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인 웃음을 자아냈던 것 같아요.
그냥 툭- 하고 터지는 웃음?ㅎㅎ
단편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1편 분량이 3장 내외) 30편이 이야기가
이렇게 짠 내 나면서도 유쾌할 수 있는지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는데,
즐겁게 누군가의 추억을 들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은 따뜻한 여운이 남아서 좋았어요.
남친 창수에게 산 채로 같이 묻히자는 은미
호주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남자친구를 데려온 딸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아버지가 오히려 호주의 남자에게 안긴(?) 사연
출국을 마중 나갔다가 연착하는 바람에 점점 심드렁해진 이별
사업을 말아먹고 잠적한 절까지 찾아온 헤어진 여자친구
시골 노총각의 짝사랑, 학원 선생님을 좋아한 아버지 등
많은 이야기가 소소하고도 담백하게 펼쳐집니다.
그런데 넘 리얼해서 그중에 대사라던가 서로 엇나가는 마음과
생각에 빵 터지기도 했어요. 구수함(?)도 있어요 ㅋㅋ
자꾸 지숙이 얼굴이 떠올랐고, 지숙이 꿈을 꾸었다.
아이씨, 내가 올해 마흔여덟 살인데,
여덟 살처럼 왜 이러냐?
성구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혼자 이불을 뒤집어쓴 채
킥킥거리며 웃었다. 성구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보면서
"술 취했으면 얌전히 자라" 한마디 하고 말았다. _184p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지만
확실히 '누가 봐도 연애소설'이 맞기에
살갑고도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금세 읽었네요. ㅎㅎ
골치 아프고 스트레스받았다면
짠한 웃음로 힐링해주는 이 책으로
위로와 평안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