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제게는 힐링이네요 ㅎㅎ

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넘 재밌고 즐거운 카툰 에세이! ㅎㅎ

독서인 이라면 누구나 꿈꾸고 동경했던, 때로는 혐오했던 부분까지 쪼꼬미 그림들로 가득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나는 책에 단단히 빠졌어>​

...그래서 정상이 아닌 이유부터 시작해서 (도서관 연체료 폭탄은 뭘까요?ㅋ유료인가?!

책장에 있는 책들을 종류별로 나눠보고, 책에 푹 빠졌다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가

갱생(?) 하는 과정도 있고, 어떤 책을 살지 고민하거나 반드시 완독하겠다고 구입했지만 

그대로 방치된 책을 바라보는 심정까지 차곡차곡 공감되는 내용들이 나와서

흐뭇하기도 하고 빵 터지기도 했습니다.

버려진 책을 애완동물을 입양하는 것처럼 표현한 부분도 신선했어요. ㅎㅎ

책을 의인화해서 묘사하는 부분을 지나면 작가가 생각하는 글쓰기에 대해서도 나오는데요,

문학 속의 갈등이라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빙고<<의 목록을 나열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못 살아>

​필력 향상 보조제 = 글 쓰는 지망생분들이라면 겪고 있을 지옥 탈출 방법도 재밌었어요.

(예를 들면 투고에 실패하고 바르는 연고, 인터넷 안되는 공간, 각성하라 카페인! 등등

​지망생과 작가의 차이를 단 두 컷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아! 탄식하게 만들어 버렸다죠.

<나는 고전을 읽고 말 거야> .........(언젠가는).

얼마 전까지 고전은 항상 맨 뒤로 넘기곤 했는데, 우연히 멋진 고전을 보고 나서는

두려움도 없어지고 벽돌 같은 두께에도 익숙해지더라고요. 어쨌거나 나에게 맞는 작품을

만나는 것에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책에 셰익스피어 작품의 필수 요소 <<가 나오는데

도넛으로 비유해서 그려놓은 그림이 넘 웃기더라고요. 도넛을 들고 한 줄기 조명 아래에서

"먹느냐, 먹지 않느냐?", "물렀거라, 악취 나는 도넛!" 막 이러고ㅎㅎ

그림책이라 잠깐 시간 날 때 펴보기도 좋고, 커피 마시면서 보기에도 좋았어요.

쪼꼬미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서 숨은 그림 찾듯이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곳곳에 유머가 숨어있다죠. (도서 박람회에 구석에 잘 보면 시인 만지기 체험도 있어요ㅋ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힐링 에세이였습니다.

얇고 그림이 많아서 책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선물하기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