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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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딸이 포르노 영상 속에서 등장한다면 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ㅠ

분명히 어딘가 살아있고, 영상 속에서도 강제로 협박 받아서 하는 분위기가 아닌

스스로 원해서 하는 모습까지 보인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결말이 죽음이라면.......




현실의 그녀는 7월 27일에 죽었다.


하지만 영상 속의 그녀는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남자들의 환상 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모양이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좁은 모니터 창 속에

갇힌 채 얼굴도 모르는 무수한 남자들에게 희고 부드러운 속살을

보여줄 운명이었던 것이다. _222



주인공은 형사였으나 가족이 사고를 당하면서 형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경찰서 과장에게 개인적으로 부탁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사라진 과장의 딸을 찾는 것이었어요.



과장이라는 위치도 있고, 딸의 장래를 위해서 조용히 처리하고자 한 것이죠.

주인공 '이형사'가 어렵게 사건을 받아들이고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밝혀지는 진실들이, 초반에 생각했던 범죄와는 달리

자발적인가?...하는 혼란에 빠지도록 만듭니다.



과장의 딸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요 흐름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또다른 범죄 사건과 조폭이나 권력층도 등장해요.



"나이는 몇 살이야?"

"열세 살이요."

"그럼 몇 학년이지?"

"6학년이요."


나도 모르게 혀차는 소리가 나왔다.


"좋아, 네가 그 야동.........천국 운영하는 것 맞지?" _237



이슈가 되는 내용이 많아서 하루 만에도 다 읽을 만큼  술술 넘어갔어요.

세상이 너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노력해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자신의 일부를 포기하고 늪에 빠트리는.

나쁜지 알면서도 돈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씁쓸했어요.



어떤 일이든, 분야든 본인이 만족한다면 좋겠지만

아닌 거 알면서도 하는 건 스스로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게다가 범죄조직이나 나쁜 사람들과 얽히기까지 하고, 다단계도

넘 끔찍하네요.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가 결국 사기를 치고...;;;



이형사가 파고들면 들수록 끊임없이 더 아래로, 더 아래로

깊이 들어가면서 나중엔 헐... 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주인공이 혼자 사건을 찾아다니며 해결하기 때문에

범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까지는 나오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그만큼 현실감이 많이 느껴져서

이런 생각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뉴스를 많이 봐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새발에 피 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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