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그림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9
히사오 주란.마키 이쓰마.하시 몬도 지음, 이선윤 옮김 / 이상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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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밌었던 것은 맨 처음 실린 히사오 주란의 <호반>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엄청난 재력을 가진 집안의 아들이자 귀족 출신인 남자가 나옵니다.

호화로운 저택과 하인은 기본이고 유학까지 다녀오죠. 하지만 그 유학생활에서

얻게 된 상처로 인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게 됩니다.


모두가 그를 가까이하지 못할 때, 운명처럼 예쁘고 어린 여인이 관심을

보이면서 점점 다가옵니다. 그런데 그녀의 순수한 감정을 알면서도

이 남자는 이기적인 자의식을 앞세우며 차갑게 대합니다. (속으로 좋으면서!



거대한 부를 가진 남자는 결국 그 여인을 아내로 맡게 되는데...

이때부터 진짜 사이코패스처럼 집착하고 몰아붙이고, 욕구불만이 될 지언정

금욕적인 태도로 자신을 속이면서 아내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꿋꿋하게 참아내며 남편만을 가슴에 품습니다.ㅠ

이렇게 착하고 온순하고 활기 넘치던 아내를 이 모지리가 살해하면서

아니 살해했다고 하면서 (스포라 대충 쓸게요 ㅋㅋ)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녀를 죽인 것은 남편일까요. 아니면 다른 누구일까요.

남편이 마지막에 본 여인은 진짜 살아있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귀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몽환적인 고전 분위기의 작품들



이 외에도 무덤에서 나온 남자 <햄릿>과 한 점의 <나비 그림>처럼

재가 된 남자, 배 안에서 죽었지만 태어난 <사라진 남자>,

<춤추는 말>, <감옥방> 모두 재밌었습니다.


딱. 맞는 결론과 속 시원한 해결이 팡팡 터지기보다는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미스터리여서 흥미로웠어요.

다음 시리즈도 넘넘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시리즈는 연대순(1880년대 후반~ 1945년)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라던가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추리 시리즈가 되었어요. 이번엔 총 6편의 단편입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 위주로 선정 

사건의 결말이나 해답보다 미스터리의 심연에 무게를 둔 작품들



이번에는 약간 얇아서인지 가격도 착하네요.

소장용으로 시리즈 모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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